[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한국은 도시가스 및 LPG, 일반고압가스 등 가스산업이 굉장히 발전하는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가스는 보급률이 매우 높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도시가스 배관공사에 필요한 당사의 신제품인 라인 스토핑(Line Stopping) 장비 등 몇몇 장비 홍보와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가스&수소산업전(GAS KOREA 2024)에 참가해 다양한 제품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한 이탈리아 라베티(RAVETTI)사의 에마누엘레 E· 프란체스키니(Emanuele Edoardo Franceschini·경제학 박사) 수출 담당 이사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라베티의 한국 대리점인 동일상사 김나연 대표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베티는 1972년 창업주인 라베티씨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 밀라노 인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배관 관련 장비 전문 제작업체라며, 창립 초기에는 가스 백을 전문으로 생산하다 1980년대에는 핫태핑 머신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대에는 활관 상태에서도 가스를 차단하는 라인 스토핑 장비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고 한다.

“라베티는 현재 라인 스토핑 장비를 프랑스, 영국, 덴마크 등 유럽 전 지역과 미국, 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싱가포르 등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스전시회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우리 회사의 좋은 장비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라베티가 제작하는 라인 스토핑 장비는 50A부터 600A까지 제작하며, 최대 25bar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프란체스키니 이사는 회사 매출액(지난해 300억 원)의 약 90%를 라인 스토핑 장비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가스배관이 70%, 수도 20%, 지역난방이 10%로 매년 매출액의 약 6%를 R&D에 투자해 1∼2종의 신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고객만족에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라베티는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라인 스토핑 장비는 장비 한 대로 강관과 PE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행기 날개 제작에 사용되는 에르갈(Ergal)이라는 알루미늄 특수합금으로 만들어 매우 가볍고 튼튼하죠. 작업자가 양손으로 쉽게 운반이 가능하며, 부식도 발생하지 않아 유지보수가 매우 용이합니다. 작업시간도 단축되고 내구성과 안전성이 탁월해 작업자들이 취급하기에 가장 편리한 제품입니다.”

프란체스키니 이사는 이중차단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개발, 안전성을 배가시켰고 마이크로 차단장치는 산업체의 노출된 1인치에서 3인치까지의 가스배관을 차단하고 바이패스하는 장비로 활관 상태에서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회사의 천공기는 무게가 7kg의 소형 경량화한 장비로 150A 배관을 천공할 수 있습니다. 신형 칩 제거기는 전체 면을 투명하게 만들고 조명장치를 부착함으로써 야간에도 쉽게 칩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한 제품은 지적재산권이 보호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는 무단복제가 심한 중국에는 아예 수출하지 않는다며 매년 기술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10개의 대형 도시가스사와 30개의 중소형 도시가스사가 있다는 프란체스키니 이사는 가정용 가스보일러와 가스레인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산업용 도시가스에는 일부 수소를 혼입하는 시험을 하고 있어 향후 수소가 천연가스를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라베티 장비는 30년을 사용해도 이상이 없습니다. 그만큼 가스배관 작업에는 신뢰성 있는 장비를 교육을 통해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가스안전을 확보하는 길입니다. 우리 회사의 훌륭한 장비가 한국의 가스 및 수소산업 발전에 일조했으면 합니다.”

올해로 32년째 라베티에서 근무하고 있는 프란체스키니 이사는 스키,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한 건강 유지로 좋은 장비 수출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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