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난 8월 31일 가스안전공사가 충북혁신도시 이전을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착공식을 가졌다.

이제 2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013년 9월, 가스안전공사는 경기도 시흥시대를 접고 충북 진천시대를 열게 된다.

그동안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관련해서는 뒷말이 무성했지만 이제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더욱이 이날, 지역주민 대표의 열성적인 환영사는 공공기관 이전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방이전을 통해 건축면적이 37% 증가한다. 또한 시험연구동을 별도로 분리, 다양한 시험이 가능하도록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가스안전공사는 가스분야의 대표적인 공기업이지만 사실, 연구와 검사장비는 민간기업보다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민간기업의 검사 장비를 빌려 쓰기도 했으며 몇몇 검사항목은 외부기관에 의뢰하기도 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시험연구분야의 공간을 지금보다 대폭 확대했다. 가스안전공사의 연구시설 확대는 가스업계의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공간은 늘어났지만 여기에 들어설 검사장비를 확충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가스안전공사의 신규 검사장비 구입과 시설개선에 1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간 가스안전공사 예산의 1/4 수준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가스안전공사는 정부의 지원만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만약, 정부가 예산감축을 이유로 지원규모를 줄인다면 검사장비 확충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가스업계로서는 가스안전공사의 지방이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게 거의 없게 되는 셈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효율적인 검사장비 구축은 물론 정부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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