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디젤택시를 도입하기 위한 정치권과 정유업계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경유택시 도입을 위해 연료를 면세화하자는 법안이 환경성, 세수감소, 택시노조의 입장 등으로 결국 계류됐지만 또 다시 클린디젤자동차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LPG택시와 CNG버스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클린디젤업계는 너무 조급한 나머지 다소 과장된 보도자료를 내는 것 같아 걱정이다.

우선 현대차의 i40라는 디젤자동차를 택시로 개조해 시범사업을 했다고 하는데 불과 열흘 남짓 자동차를 몰아본 후 찬양일색의 홍보글을 내보내고 있다. 특히 택시시장에서 LPG업계와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하는데 LPG자동차는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일반인들이 선택하지 못하도록 연료사용의 제한이 있다.

LPG택시는 지난 45년 간 밤낮으로 운행되면서 이미 검증이 됐고 현재도 별다른 문제 없이 운행되고 있다. 더욱이 요즘에는 LPG자동차엔진 기술도 좋아진데다 충전소도 많아져 차량 운행에 전혀 불편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성과 경제성 등으로 진실공방을 벌이면서 디젤택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물론 택시사업자들이 경영난으로 힘겹게 살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의 논리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걱정스럽다. 더욱이 디젤택시를 바라보는 택시사업자들 간 입장도 다른 실정이다.

전국에는 1900여곳에 달하는 자동차충전소와 그에 딸린 직원, 아르바이트생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인원이 종사하고 있다. 주유소야 디젤택시가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지만 연료의 사용제한이 있는 LPG충전업계는 택시시장 없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택시시장이 개방되면 정부는 LPG자동차의 사용제한을 풀어달라는 충전업계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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