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활을 하면 세미나, 컨퍼런스 등 참 많은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도 많고, 또 참석자들로부터 들은 얘기도 많다. 이에 대한 소회를 몇 자 밝힌다.

최근 1~2년 사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대두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행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발표주제는 대부분 기술동향 또는 시장전망이 주를 이룬다.

초기에만 해도 이런 주제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고 하면 유료세미나라 할지라도 많은 이들이 참석해 귀를 쫑긋 세워 듣곤 했다. 심지어 자리가 부족해 서서 들었던 사람들도 제법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 같은 주제의 세미나들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은 ‘새롭지’ 않은, 심지어 기존의 발표내용을 그대로 읊기도 한다.

행사 참석자들 가운데는 ‘뭔가 새롭게 얻을만한 정보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예전에 들었던 내용과 별 차이가 없다고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또 발표자 입장에서도 여기저기서 발표해 달라고 요청해오는 곳은 많은데 솔직히 비슷한 주제에 그때그때마다 다른 내용을 발표하기란 어렵다며 하소연하기도 한다.

가끔 이메일로 보내온 세미나 안내 프로그램을 보면 어떤 경우에는 발표주제 등이 매우 성의 없어 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땐 단순히 ‘행사’를 위한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세미나라는 것 자체가 교육을 목적으로, 또는 지식습득을 위해 이뤄지는 만큼 많은 이들이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배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랄 것이다.

덧붙여 주제발표 후 진행되는 패널토의나 플로어질의 때 시간에 쫓겨 충분한 설명이나 답변 없이 급하게 마무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주최 측에서 이 부분도 세심하게 고려한다면 훨씬 더 의미 있는 세미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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