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해를 마감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를 돌아보면 LPG업계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지난 5월 사상최고가격을 경신했던 LPG수입가격, LPG소비 감소, 장애인 LPG자동차 매매 허용, LPG-LNG간 균형발전 연구용역, 택시시장을 노린 클린디젤업계의 움직임, 충전소 직판에 따른 유통업계간 마찰 등 한해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숨 가쁘게 지나갔다.

이처럼 LPG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데다 LPG란 제품은 품질의 차이가 거의 없다보니 종종 LPG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업자들은 가격이 싼 것을 가장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E1, SK가스에서 각각 수입한 LPG를 놓고 품질분석을 해 보면 큰 차이가 없으며 가끔 현장에서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유사의 LPG도 현행 품질기준에는 적합하다.

하지만 이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해당 회사가 LPG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으며, 어떤 공정을 거쳤느냐하는 것은 한번 쯤 살펴볼 필요성도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수입정유사별 판매현황을 살펴보니 SK가스, E1, GS칼텍스, SK에너지, S-OIL, 현대오일뱅크 순이었다. 하지만 기자가 판단하기에는 LPG에 대한 애정을 중심으로매긴 기업의 순위와 기업별 판매량 순위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소 극단적인 예를 들면 클린디젤을 보급하고 싶어 하는 정유사들은 자신들이 판매하고 있는 LPG를 폄하하는 모순된 상황도 연출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서 LPG산업의 한축으로 여겨지던 SK가스는 SK그룹 내 이해관계와 맞물리면서 갈수록 대외활동이 약화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도 크다. 더욱이 LPG시장 내에서 SK가스와 SK에너지의 점유율이 47%나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내년에는 LPG공급사들의 LPG에 대한 애정이 좀 더 커지기를 바라는 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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