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천연가스 산업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의 새해 인사말 겸 질문이다. 사실 이 질문의 답은 간단명료하면서도 매우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매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천연가스 도입 및 판매물량은 당연히 증가할 것이 분명하지만 소매부분의 시장여건은 사업영역 및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선 도매부분의 성장은 이미 예약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공급 주배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고 천연가스가 새로 공급되는 지역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또한 중유대비 가격경쟁력을 지닌 천연가스를 선호하는 발전소들의 운영스타일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매부분의 성장도 일단은 희망적이다. 고유가에 지친 일반 산업체들이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설비로 전환하는 추세도 늘어날 전망이며 CNG 및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의 증가에 힘입어 도시가스사들의 판매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소매영역 중 일부 제품 관련 산업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조짐이 역력하다. 대표적인 예가 LNG화물차 관련한 제품 및 부품 관련 산업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니만큼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관련제품 및 연구개발에 투자를 했던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음알음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LNG화물차 사업의 부진 및 중도포기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만일 제 궤도에 올랐다면 천연가스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도 남을 만큼의 성과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해당 산업의 한 관계자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돈다. “정부 믿고 추진했다가 망한 사업이 한두개인가요?” 정부는 산업을 이끌고, 산업은 정부를 믿고 따라가 결국 모두가 윈윈하는 그림은 언제쯤 그려질지 다시 한번 손꼽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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