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판매량이 2013년까지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다가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소매사업자인 도시가스업계는 물론, 도매사업자인 가스공사도 빨간 불이 켜졌다.

그 동안 천연가스 판매량은 2011년 7.6%, 2012년 8.9%, 2013년 5.8%의 고성장을 기록하다가 지난해는 무려 9.05%나 감소했고 올해의 경우도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예상판매량이 실제 연말 실적과 비슷할 경우 2011년 판매량보다 더 줄어들게 된다. 판매량이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지는 도시가스사들은 이미 작년부터 판매량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판매량 증대를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판매량 감소가 개선되지 않고 급기야 도매사업자인 공기업 가스공사에도 판매량 감소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판매량 감소는 원전의 확대와 기온상승, 저유가 기조, 전기제품의 확대 등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매사업자와 도매사업자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수요증대를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판매량 감소 원인 중 어느 한가지만 해결한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단기처방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판매전략 및 대응방안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자기반성과 함께 중장기적인 전략수립이 절실하다.

이제 에너지 업계는 연료간 고유 특성에 따른 벽이 무너지고 경쟁체제에 의한 치열한 생존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수직상승을 해 온 천연·도시가스업계의 성장세가 내부의 질적 발전과 역량강화에 의한 성장이 아니고 ‘빛깔 좋은 외부여건에 따른 무임승차’가 아니었는지 정밀한 자기진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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