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새해부터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밤 길
무논 밭 피로 울어대는
거룩한 합창은
잃어버린 사랑의 진혼곡
가야할 아득히 먼 피안의 세계
기진한 육신을 끌고
발끝부터 저려오는
만남의 아픔을 듣는다.
이국의 향수에 못내 겨워
어여뿐 사슴은
먼 산을 바라보며
사념의 나래를 편다.
영원하리라 믿었던
소중한 밀약은
동경의 흙속으로 묻혀
뜰 앞 한 떨기 목련으로 피어난다.
함께라면 바람과도 가던 길
빗줄기와도 가던 길
별도 흐린 이 밤을 당신이 있었기에
지금은 홀로 걷는다.
달이여!
그림자여!
한나절 피다만 진달래여!
도도히 가버린 숨결이 있기에
고독마저 졸고 있는 이 밤을
지금은 홀로 걷는다오.
이 제 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자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가스신문
kgnp@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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