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물오른 버들강아지가 움트더니

오랜 설렘과 기대 품은 

봄바람 애무 속에 

개나리 목련 벚꽃이

환하게 교태를 부린다.

점잖은 진달래도 뒤질세라

겨우내 꼭꼭 숨겨왔던

연분홍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화사하게 짧게 허망하게

흩어져 날릴지라도

적나라한 봄날은

저리도 나를 유혹하고 있는데  

마음속의 봄은

왜 이리도 더딘지

아직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가.

 

양영근 (가스신문 발행인·시인)
.1989년 9월 한글문학상 신인상 수상
.2003년 10월 한국자유시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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