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봄비 온다고 

세상이 변한다고 말하지 말아라

밤새 부슬부슬 내리다 보면

대지를 적셔 내 마음마저 촉촉이 적시지 않겠느냐

 

꽃이 핀다고 

봄이 온다고 말하지 말아라

봄비 내리고 단비를 마시면

온 산야가 꽃밭이 되어 꽃비가 내리지 않겠느냐

 

봄비가

남쪽에도 내리고 북쪽에도 내리면

동토는 살살 녹아서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을 피우지 않겠느냐

 

봄비가 내려서

꽃이 피고 새가 울면은

우리의 소원인 통일의 꽃이  활짝 피지 않겠느냐

 

봄비에 흠뻑 젖은

노란 개나리꽃도 빨간 진달래꽃도

피고 지고 하다 보면

어느새 삼천리강산이 푸르지 않겠느냐

 

 

김영탁
∙시조시인
∙화로스타 대표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