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산은 늘 그 자리에서 산다
그래서 산이다.
쭉쭉 뻗은 큰 나무도
못생긴 작은 나무도
사나운 맹수도
연약한 초식동물도
가리지 않고 같이 품고 산다.
정수리를 정복당하는 수모도
뭇사람의 짓궂은 발길도
다 괜찮다고 받아 주며
속앓이 몸살을 참고 산다.
그러나
산(뫼)은 뫼시다의 준말이다
오르는 곳(登山)이 아니고
들어가는 곳(入山)이다
그 품속에 안기는 곳이다.
양영근 (가스신문 발행인·시인)
.1989년 9월 한글문학상 신인상 수상
.2003년 10월 한국자유시 문학상 수상
가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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