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버들가지 넘실대며

춤을 추는 실개천

휘몰아 저문 강으로 향하고

 

외나무다리 건너다가

바지가랭이 걷어 올리고

유리알 물속 뻔히 들여다보며

달팽이 주워 담던

유년의 추억 속에서도

꿈은 거기 그 자리에 있었다.

 

설빔으로 할머니가

보부상해서 사주신 검정고무신

시냇물에 띄워 놓고

꾸불 꾸불 고운 물살 따라

줄달음치던 개구쟁이 시절에도

꿈은 거기 바로 그 자리에 있었다. 

 

황혼이 짙어지자

뜸북새 목 놓아 울어 대니

논두렁 손질하던 아버지

터덜터덜 돌아오시는 들녘에도

꿈은 거기 바로 그 자리에 있었다.

 

 

이 제 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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