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J가 나에게 물었다

함께 있다는 것이 뭐냐고

그것은 

너와 내가 저 달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J가 또 나에게 물었다

그럼 저 달이 저물면 어떡해

그럼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바라보면 되지

 

J는 나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달이 외롭고 슬플 때는 어떡해

그럼 저 달이 기울 때까지

달빛에 피어나는 달맞이꽃과 

밤하늘에 반착이는 별을 헤면서 밤을 지새우면 되겠지

 

J는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그녀의

향기와 

따스함과 

숨소리와 귀뚜라미 교향곡 소리에

가을은 깊어가고

우리는 꿈속에서 하나가 되었다

 

김영탁
∙시조시인
∙화로스타 대표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