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곶자왈 길 ‘기차 타고…걷고’

취향 따라 원하는 역 내려 체험하고 즐기면 돼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제주도는 수 많은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공존하는 곳이다. 그 중 한 곳인 조천읍에 한라산 원시림 ‘곶자왈’을 체험하는 테마파크가 있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이 뒤엉킨 모습을 일컫는 ‘자왈’이 합쳐진 제주 토속 방언으로 약 991.735㎡(30만 평)에 달하는 곶자왈 원시림에 기찻길을 놓고 호수를 만들어 자연생태체험 및 산책, 피크닉을 할 수 있도록 꾸민 ‘에코랜드’이다.

10월의 마지막 주말로 접어드는 어느 날, 가을 비가 내리는 에코랜드 테마파크에는 날씨와 상관없이 관광객,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테마파크 안에 들어서면 작은 기차역과 마주한다. 에코랜드의 이동수단은 기차다.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화하여 영국에서 주문제작한 링컨기차로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전해온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한 칸에 4~6명의 인원이 타면 이내 기차는 다음 역으로 출발한다. 기차는 출발 후 에코브리지 역, 레이크사이드 역, 피크닉가든 역, 라벤더&로즈가든 역을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기차는 8~10분 간격으로 운행되므로 원하는 역에 내리고 타는 것이 자유롭다. 

에코브리지 역은 호수 위에 약 300m의 자연친화적인 수상데크를 설치해 다음 역인 레이크사이드 역까지 걸어가며 호수 풍경은 물론 다양한 흥미로운 볼거리를 마주할 수 있다.

레이크사이드 역은 풍차와 돈키호테의 이국적 풍경이 돋보이며 디스커버리 존은 모래와 탐험선이 어우러져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다정한 연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피크닉가든 역에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타운과 곶자왈 숲길인 에코로드가 있다. 제주도 보존자원 1호인 화산송이로 전 구간을 포장한 짧은 코스와 긴 코스를 선택해 걸으며 주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구경에만 그치지 않고 자연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노천 족욕탕,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초록색 빛으로 물든 곶자왈을 볼 수 있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봄나들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편안한 옷차림에 가방 하나 둘러메고 가족들과 기차에 마주 앉으며 제주 특유의 곶자왈 길을 함께 걷는 게 작은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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