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오염개선을 위해 1톤 LPG트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자동차 부탄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노후 LPG자동차의 폐차가 본격화되고 있는 반면 신규 LPG자동차 출시는 수년 째 미뤄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의 경우 7인승 RV자동차인 쉐보레 올란도와 기아차의 카니발이 모두 단종됐다. 이제 일반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은 경차와 5년 이상 된 중고차 등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이 같은 어려운 시기에 1톤 LPG트럭이 틈새시장으로 활성화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LPG트럭 vs 경유트럭  비교

1톤 트럭은 최대 적재량 1톤 이하로 2017년 12월말 기준으로 249만대가 등록돼 있으며 국내 전체 화물차의 70%에 해당한다. 이들은 주로 단거리 위주의 소형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1톤 트럭은 매년 15만대 이상 국내에서 판매되는 인기차종으로 현대 포터2와 기아의 봉고3가 유일하며 99%가 경유를 사용하고 있어 특정 유종에 편중됐다.

현재 판매되는 1톤 경유트럭과 LPG트럭의 재원을 비교해 보면 배기량은 경유가 2497cc, LPG는 2359cc이다. 연비는 경유가 9.6km, LPG는 6.5km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202g으로 동일하다. 차량가격은 경유가 1590만원이고 LPG는 1494만원으로 1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경유는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 모두 출시되며 LPG모델은 기아 봉고만 판매 중이다.

1톤 트럭은 택배·우편·자영업 등 도심 아파트와 주택가를 운행하는 차량으로 저속과 잦은 정차, 공회전 등의 운전 특성으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정기검사 결과 화물차의 불합격률은 경유차가 휘발유·가스차보다 훨씬 높은 실정이다. (표1 참조)

1톤 트럭의 실제 도로 배출가스 평가 결과 경유와 LPG의 배출가스는 차이가 더 발생한다. 친환경자동차사업단(고려대학교 측정결과)의 자료를 보면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유로6기준(0.125g/km) 대비 경유는 6.3배, LPG는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경유차 배출가스는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고 업무용으로 경유화물차를 상시적으로 운행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기대감 및 향후 과제

▲ 현대차와 관련 업계는 4세대 LPDi트럭의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소상공인 등이 노후 경유트럭을 LPG 1톤 트럭으로 교체할 시 구매보조금을 지급하는 예산(19억원, 950대)을 확보했다. 이에 발맞춰 LPG업계는 경유 화물차로 인한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노후 경유차를 LPG 1톤 트럭으로 교체할 경우 구매보조금 400만원을 지원하는 LPG희망트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호차를 인수 받은 김민호씨(가락시장 양파납품업 종사)는 “처음에는 가스차라 힘이 부족할까봐 염려했지만 막상 차량을 운행해보니 성능도 경유차 대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며 “특히 소음이 없고 승차감도 좋아서 너무 좋은 것 같다. 연료가격까지 저렴하니 앞으로도 LPG차를 계속 구매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1톤 LPG트럭은  전기와 수소차 보급에 앞서 추가투자 없이 기존 충전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차량으로서, 수송부문 미세먼지 감축의 가성비 높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우정사업본부는 2012년부터 우편업무용 차량으로 LPG를 사용 중으로 전체 차량 4000여대 중 1500대 가량을 LPG로 전환해 톡톡한 효과를 누렸다. 또한 지방의 일부 LPG판매사업자들은 프로판용기운반차량으로 LPG트럭을 활용 중이다. 

1톤 LPG트럭의 활성화를 위해 신기술 적용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 현대차는 환경부 산하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사업단과 함께 환경성이 뛰어나고 성능면에서 경유차 이상인 LPDi 1톤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LPDi 1톤 트럭이 상용화 되면 도심의 미세먼지와 서민 및 화물차 운전자의 건강위해성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6년 8월부터 연구를 실시해 2019년 4월에 마무리된다. 총 65억원이 투입되며 △실용토크 경유차 대비 동등  △연비 LPi 대비 5% 상승 △CO₂ LPi 대비 5% 저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와 비슷한 연구는 과거에도 진행된 바 있어 LPi 승용차의 경우 2015년경에는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여전히 출시가 안 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의 구슬땀과 정부의 R&D자금도 투입된 만큼 자동차사에서는 더 이상 차량 출시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공감을 얻고 있다.

사실 그 동안 1톤 LPG트럭의 존재감이 없었으나 지원금과 장점이 부각될 경우 경유차를 일정 부분 대처할 수 있다. 이 같은 실정에서 LPG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 프로판용기 운반차량은 어차피 충전소를 들러야 하고 용기충전소 중 다수는 부탄충전소를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양 업계가 윈윈 전략을 구축해 충전가격을 일정 부분 할인해 주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LPG경차의 사례처럼 자동차사들이 영업전략의 일환으로 LPG자동차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현재 1톤 LPG트럭이 경유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한 실정에서 이 같은 가격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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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대한LPG협회 정책기술본부 우범석 전무


1톤 LPG트럭 보급, 국민건강 위해 시급

 

 

9월부터 배기가스 실도로 측정, LPG 장점 부각
25인승 중형버스 기술개발 중으로 상용화 기대

“경유차의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1톤 LPG트럭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국민건강을 위해 반가운 일입니다. 이 같은 붐을 조성하기 위해 대한LPG협회도 희망충전기금으로 LPG트럭 지원사업을 진행하게 됐죠. 소형트럭이 많이 다니는 골목길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리라 기대합니다.”

대한LPG협회의 정책기술본부 우범석 전무(54)는 협회 차원에서 영세소상공인을 위해 실시한 LPG희망트럭 지원사업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2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대당 400만원씩 총 300대를 지원한 바 있다. 화물차주들로부터 인기가 좋아 당초 예정된 사업기한 2월보다 빨리 소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LPG자동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 운행해 보면 소음이 적고 경유와 성능상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사례가 많죠. LPG자동차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 앞으로 더 많은 트럭이 운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그는 운전자들이 환경적인 부분보다 지원금 등 경제성으로 인해 차량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국가 자동차보급정책이 친환경연료를 우대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우범석 전무는 LPG차가 규제에 막혀 경유보다 시장이 덜 형성돼 결국 자동차사도 기술개발을 뒷전으로 미루는 상황을 지적했다. 이 같은 실정에서 경유차의 환경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하루 속히 개선된 1톤 LPG트럭도 출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9월부터 경유차는 실도로 배출가스검사를 통과해야 하죠. 때문에 질소산화물 등을 줄이는데 차량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초기 구입비용 측면에서 LPG자동차의 이점이 커지는 것이죠."

우범석 전무는 LPG 수요를 증진시키기 위한 업계 내 협력도 필요하다고. 협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가 개최한 안전관리결의대회 행사에서 1톤 트럭을 전시하고 차량의 성능과 친환경성을 홍보했다. 화물차 사용이 많은 판매업계에서 LPG트럭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LPG 미니버스가 개발되면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통학차 차종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하루빨리 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LPG차의 차종 확대를 위해 진행 중인 중대형 엔진 기술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중대형 LPG엔진 기술개발 사업은 3.3리터급 LPG 직분사(LPDi) 엔진에 터보 시스템을 적용하여 출력 등 동력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토닉, 자동차부품연구원, 고려대, 한양대 등이 힘을 쏟고 있단다. 3리터급 엔진을 사용하는 미니버스의 경우, 어린이집 통학차나 학원차 등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현재는 친환경적으로 대안이 거의 없어 LPG역할이 필요하다고 우범석 전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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