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빌딩숲 헤매다 지쳐

 어느 모퉁이 카페에 앉아

 일그러진 찻잔 속에서

 서로를 확인하던 우연한 만남

 첫사랑이란 인연으로

 내 가슴에 못을 박았소.

 

 나로 하여 너로 인하여

 필연이 된 우리 만남은

 저 편 동트는 언덕에서도

 함초로이 피어나는

 이름 없는 야생화처럼

 깊디깊은 사랑으로 영글져가네.

 

 사랑의 뒤안길

 못다한 아쉬움이 다가올수록

 깊어가는 가을밤 못내 아쉬워

 이름 모를 풀벌레 울어대어도

 허름한 주막에 마주 앉아

 무심한 술잔만 비우고 있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마시며--

 

 뼛속까지 스며드는

 운명이 된 우리네 사랑

 영혼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부디, 저승에서도

 신록 푸르른 산야를 밝혀주는

 해와 달이 되기를---

 

 

이 제 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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