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인생역정이 선택의 연속이듯

등산길도 어느 길 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여정이 달라진다.

 

깔딱고개 넘어 눈물고개 이르니

옷에 땀이 흠뻑 배어 짜내야한다.

비로봉 이르러서야

정상에 도착했음을 안다.

헐떡이던 숨도 편해지고

수려한 주변경관 눈에 가득하다.

 

시원하던 순간도 잠시

써늘해지기 시작한다

허기진 배 채우고

빈 배낭 챙겨 내려가야 한다

우리네 인생도

정상이 찬란한 것도 잠시

빈손으로 홀로 내려가야 하듯이

 

하산하는 길목

오를 때는 보지 못한

야생화가 수를 놓고

환히 내려보이는 원주

긴 잠에서 깨어 부상하는 생용

한 폭의 파노라마는 

가슴에 새겨 넣고

새소리, 물소리, 벌레소리

또, 다른 어떤 멜로디도 필요치 않다.

 

이 제 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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