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한 가스사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1건에서 2018년 143건으로 급증했던 가스사고는 이듬해인 2019년 118건으로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도 50건을 기록, 전년대비 3건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노후시설 개선과 퓨즈콕, 타이머콕 등의 안전장치 보급을 통해 사용자부주의 사고가 크게 감소한 점이 사고감소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그동안 가스사고 발생원인 1위를 차지했던 취급부주의는 2010년 55건에서 2019년 26건으로 절반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2018년부터는 불명예 1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반면, 2010년 21건을 기록했던 시설미비는 지난해 29건, 제품노후도 2010년 7건에서 2019년 15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중 전체 가스사고가 134건에서 118건으로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시설미비와 제품노후 사고의 증가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특히, 시설미비 또는 제품노후 사고 중 하나인 가스보일러 CO중독사고의 증가는 인명피해를 늘리는 악순화를 낳게 된다.

최근 5년간(2016~2020) 상반기 가스사고 인명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44명에서 2017년 38명으로 감소했지만, 시설미비가 사고원인 1위를 차지했던 2018년 48명, 2019년 56명, 2020년 62명 순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정부도 뒤늦게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달부터 가스보일러에 CO경보기 부착을 의무화했지만, 기존 주택의 가스보일러는 여전히 위험에 노출된 만큼, 안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기존 주택에 CO경보기를 직접 지원해 주는 제도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연간 150~160억원을 지원한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이 올해 종료되는 만큼, 예산 마련도 어렵지 않은 분위기이다.

내년부터는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대책 마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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