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류차단밸브나 긴급차단장치는 어떤 원인에 의해 규정된 이상의 가스가 흐를 때 신속하게 차단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제품이다. 이처럼 중요한 안전제품은 가정집의 중간밸브에 설치하는 퓨즈콕 또는 도시가스 단독정압기나 지역정압기에 국한되고 있다. 물론 가스가 미세하게 누출되어 검지하는 가스누설경보기 및 차단장치가 있지만 문제는 과류에 대한 안전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스배관은 거미줄처럼 지하나 지상으로 연결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배관에 연결하는 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최근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에서 발생한 5톤 화물차의 도시가스 입상배관 파손과 같은 사고는 전국 어디에서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시흥동 사고는 화물차가 보도블록까지 올라와서 배관을 파손시켰지만 보도블록이 없이 도로와 평면인 건물에도 입상배관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물론 입상배관에 간단한 보호커버를 부착하기도 하지만 이는 접촉사고 예방용에 불과하다. 이제는 더 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완충 제품 개발과 설치 또는 과류를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검토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가스안전은 시대 상황에 맞게 긍정적으로 접근하면 얼마든지 좋은 제품이 개발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으로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면 가스안전과 가스산업 발전은 요원하다. 이번 시흥동 사고를 교훈 삼아 가스안전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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