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가 한 해 동안 검사하는 가스용품 중 검사 수량이 가장 많은 단일 품목으로는 이동식부탄연소기용 용기(캔)가 꼽힌다. 지난해 검사한 부탄용기는 약 2억1470만개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반면에 사고 건수도 많아 산업부와 가스안전공사는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10건의 부탄용기 사고가 발생했다.

산업부는 이러한 부탄용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수시로 새로운 대책을 내놓는 가운데 이번에는 용기의 경고 그림 크기를 확대했고, 가열금지 문구 추가, 파열방지기능 유무도 표기토록 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파열방지기능이 있는가 없는가를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한 조치는 새로운 발상으로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참으로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용기 몸통에 부착된 이러한 경고문구나 그림을 전반적으로 잘 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필요 이상의 안내 문구가 많이 인쇄되다 보니 꼭 필요한 항목을 찾아보는 것도 불편하다. 특히 부탄용기는 시력이 좋은 젊은이도 많이 사용하지만 시력이 다소 떨어지는 중년이나 어르신도 많이 구입하기에 지나치게 많은 경고문구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본격적인 여름방학 및 기업들의 휴가가 시작될 것이다. 코로나19 보상심리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부탄용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 자명한 가운데 이번 부탄용기의 안전강화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적당한 조치다. 매번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동식부탄연소기 안전사용 캠페인도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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