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산소질소 알곤 등 일반고압가스는 도대체 얼마나 되는가?”

최근 국내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는 한 외국계 가스업체 관계자가 고압가스업계에 던진 물음이다.

현재 일반고압가스업계는 사업을 시작한지 3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생산, 소비, 유통량에 대한 기초적인 통계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각 업체가 영업전략, 대외비 등을 이유로 스스로 입을 틀어 막고 있어 정확한 통계확인이 서로간에 불문율로 부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고압가스는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고 있어 이 업종이 자칫 생산 및 공급차질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국내 제조업을 마비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즉 이 업종의 통계자료는 모든 산업의 중요한 기초가 되는 셈이다.

정부는 산업자원부 기초공업국을 통해 기초산업의 통계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산업의 기초소재인 일반고압가스 통계자료 파악은 물론 산업정책 추진시 적극 반영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과는 달리 정부의 어떤 부처도 고압가스산업에 대해서는 잘모르고 있으며 또 알려고도 하지 않는 듯 하다.

업계는 현재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안정을 주장하면서도 공장의 신·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자신의 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수십,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외국의 경우 협회 또는 유관단체에서 월별, 분기별로 각 社의 기초자료를 수집해 국가 정책적인 사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자발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기초산업의 근간을 모두 외국에 넘겨준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자못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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