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한가위 보름달 신비스러움에
도란도란 얘기꽃 피우던 시절
장독대에 정화수 떠놓고
자식들 잘되라고 천지신명께 빌던
어머니의 경건한 애절함도
아련한 추억 속으로 떠나 버렸다.

대청마루 대가족 모여앉아
솔향기 물씬 풍기는 송편 빚던 모습
동네방네 부침개질로
솔~솔 풍기던 고소한 내음도
무심한 세월 속에 묻어 두련다.
계수나무 아래 떡방아 찧던 토끼
속세에 내려와서는
깊은 산속에 은둔하니
할 말 잃은 보름달만이
그리움에 멍든 우리를
반가이 맞아준다.

 

이제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