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은 130만대에 이르는 교체물량과 친환경보일러 의무화에 따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은 경동나비엔 서탄공장의 보일러 생산라인)

[가스신문=양인범 기자] 지난해 4월 3일 정부의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사용이 의무화되었다. 이에 환경부는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 예산 510억원을 편성해 대대적인 보급에 힘썼고, 지난해 35만대가 넘는 친환경보일러 보급이 이뤄졌다. 다만 510억에 달했던 보조금 예산은 올해 300억원으로 40% 이상 감액된다. 환경부는 보급 사업 실집행에서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여파라고 말했다. 보조금 예산이 대폭 감액되지만 친환경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되었기에, 보일러 제조사들은 콘덴싱보일러 제품 영업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본지는 2021년을 맞아 국내 가정용보일러 빅3사의 새해 마케팅·영업 전략, 기술개발과 수출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1대당 16~2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국가 정책과 설치 의무화는 보일러업계에 큰 호재였다.

하지만 아직 설치의무화 정책엔 여러 숙제가 남아있다.

첫 번째로 주택환경에 따른 친환경보일러 설치 가능여부가 큰 쟁점이다. 정부에서는 보일러 설치지침을 지속적으로 개정하며 시공현장의 혼란을 줄이려 노력했지만, 건축된지 20년이 넘는 구옥이 많은 곳에서는 여전히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어려운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1~2월 성수기 시점에 정부 설치지침에 대한 소비자와 시공업자의 이해가 큰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지난해 대비 대폭 축소되는 보조금 지원 축소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다. 보일러라는 기기는 고장 등의 문제가 없다면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는 내구재 성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보조금을 위해 멀쩡한 제품을 교체하는 소비자도 없지만, 시점의 차이로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자신이 20만원 이상 비싸게 산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시공업자나 대리점에 친환경제품이 아닌 일반제품을 요구할 수 있고, 사업자들이 난감해질 수 있다.

세 번째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여행, 외식 등 서비스 부문에 대한 소비가 감소되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났다.

특히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집안의 필수 내구재를 교체하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보일러 제조사들과 지자체의 홍보와 맞물려 가스보일러 판매실적이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로 건설단납과 소규모 신축 준공물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큰 증가율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가정용 가스보일러 전체 시장규모는 135만~140만대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건설경기와 밀접한 보일러시장

보일러는 한국 주택의 필수 내구재 중에 하나다. 이 때문에 보일러 매출은 건설경기와 비례하고 건설시장에 의해서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신규주택건설시장은 크게 아파트와 비 아파트로 나뉜다.

먼저 아파트 신규 시장은 지난 2018년 약 34만호, 2019년 38만호, 2020년 약 40만호 착공으로 지속적인 성장세였다. 이 중 지역난방을 제외한 개별난방 시장은 약 23만호 전후로 예상된다. 또한 전국 아파트 준공(입주) 추이 및 전망은 2020년 약 35만6천호, 2021년 약 35만4천호, 2022년 약 37만7천호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 신규 인허가 감소는 향후 3년 이후 준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 단납의 특성상 착공·준공까지 약 3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재의 건설경기 침체가 2021년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하지만, 중장기적인 준공물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 아파트 신규시장은 아파트 시장과 다르게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 2019년 14만호, 2020년 13만호로 예상되며, 최근 부동산 대출규제와 아파트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단납 및 소규모 신축 감소는 보일러업체 간 건설사 입찰 경쟁에 따른 경쟁 심화가 될 수 있다.

자칫하면 보일러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부작용이 소비자에게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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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이코리아] 
올해도 철저한 품질관리를 최우선으로

가정용 가스기기 전문기업인 린나이코리아(주)(대표 강영철)의 기본 모토는 ‘최고 품질, 최고 친환경성, 소비자에게 편리·안전한 제품 제공’ 이다.

이러한 모토는 올해에도 변하지 않는다. 린나이는 최고 수준 품질 유지를 위해 설계품질, 공정품질, 시장 품질 개선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설계품질 확보를 위해 엄격한 설계검토와 신뢰성 실험을 준수한다.

특히 신제품 기획시 예상되는 품질·안전 문제를 검토해 설계에 반영하며, 시제품이 나왔을 때는 관련 규격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더 높은 신뢰성 시험을 실시해 장기 사용 시의 문제를 확인한다.

또한 출시 전 모니터링과 심층평가 등을 통해 끊임없이 문제점을 찾고, 개선해 고객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가스보일러 대기배출물질(CO, NOx)의 환경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동종업계 최고수준 품질경쟁력을 갖춘 콘덴싱 가스보일러 시리즈를 개발 및 출시했다.

더불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맞춤형 친환경보일러를 개발했으며, 그결과 가장 많은 친환경 인증보일러를 갖고 있다.(2020년 12월 15일 기준 184개)

린나이코리아는 공정품질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가스기구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누설검지기술이다. 작은 누설도 자칫하면 치명적인 사고가 되기에 고장형태분석(FMEA)을 통해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린나이는 물론 협력사에서도 필요한 공정별로 누설검지장치를 갖춰 완벽한 제품만 출고할 있도록 한다.

게다가 이들은 제조환경 유지를 위해 철저한 사내외 품질감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내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각 공정별로 4M(Man, Method, Material, Machine), 3정(정품, 정량, 정위치)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 관리, 현장안전관리 등을 평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총 35건의 개선실적을 올렸다.

또 협력사 품질이 시장품질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협력사 품질개선지도 활동 및 우수업체 독려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린나이는 이외에도 시장품질 전담조직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품질 문제들을 수집해 Worst 분석 및 증감 분석 등 통계 방법을 이용해 시장품질 문제를 조기에 발견한다. 그리하여 신속하게 원인 분석 및 개선대책을 실행하는 등 시장품질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린나이코리아는 불필요한 수주경쟁을 지양하고 건설단납 및 신축에 최적화된 제품 공급을 통해 내실있고 지속 가능한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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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다양한 제품으로 매출 증대 이룰 것

㈜귀뚜라미(대표 최재범)는 지난 2018년 서울 마곡에 본사와 R&D연구소를 함께 개설하며 보일러 전문기업에서 냉난방·공조 종합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 ‘환기플러스 공기청정 시스템’, ‘귀뚜라미 카본매트 온돌’ 등을 선보여 큰 성과를 거뒀다.

가정용 보일러 분야에서는 지난해 콘덴싱보일러의 판매 비중이 약 80%로 집계돼 2019년 대비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귀뚜라미는 이런 성과가 지난해 4월부터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설치 의무화가 시행되며, 귀뚜라미가 다양한 보일러 제품군을 확보한 것의 결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귀뚜라미는 B2B (Business to Business)판매 전략도 새로이 준비하고 있다. IoT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홈 보급 확산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와 연계해 판매할 수 있는 각방 제어시스템, 홈네트워크 시스템, 환기청정 시스템 등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라인업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특히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 최신 IC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친환경보일러는 스스로 고객의 보일러 사용 정보를 학습해 최적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기능과 보일러 에러 정보를 알려주는 ‘자가 진단 알림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귀뚜라미는 세븐일레븐 등 유통 업계와 협업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 핫팩’은 복고풍의 감성을 적용해 젊은 세대와 부모 세대를 모두 겨냥한 재미를 가진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5일부터 가정용 가스보일러 판매시 일산화탄소(CO) 경보기 포함이 의무화됨에 따라 귀뚜라미는 직접 CO경보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세이프온’ 제품은 지난 2003년 업계에서 최초로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인증을 획득한 ‘가스119’ CO경보기의 후속 모델이다. 전기화학식 센서를 채택해 감지 능력과 내구성은 높이고 소비전력은 낮췄다.

한편 롯데알미늄이 보일러 사업을 철수함에 따라 업계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다만 귀뚜라미는 롯데보일러 사용고객만이 아닌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향후 해외수출을 늘리는 것을 대비하기 위한 면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올해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교체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한다”며 “나머지 25%를 차지하는 시장은 신규 주택 인허가 물량 감소 등으로 새로운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시장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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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온택트 영업 늘려가며 포스트코로나 대비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마비되고, 국내외 모든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경동나비엔(대표 손연호)은 지난해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03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15.6%, 148.3%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3분기 실적에서 경동나비엔은 북미와 러시아에서 각각 973억원, 18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영업활동은 제한이 되지만, 소비자들이 신뢰도 높은 브랜드를 선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경동나비엔은 북미(콘덴싱 온수기·보일러 부문)와 러시아(벽걸이 보일러 부문)에서 국내 업체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올해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해 경동나비엔은 온라인을 통한 온택트(Ontact)영업을 높여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을 통한 구입 지원 서비스 시행이다. 보일러는 온라인 구매가 쉽지 않은 제품이었지만, 경동나비엔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자사 공식 쇼핑몰인 나비엔하우스를 통해 보일러 구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고객이 나비엔하우스에 접속해 보일러 제품과 집 난방환경을 선택하고, 주택 평수를 입력하면 최적화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제품 선택 후 일반적인 설치 환경 기준으로 설치비를 반영한 표준 가격을 확인할 수도 있고, 상담 접수를 클릭해 집에서 가까운 대리점을 연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개발에서도 IoT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NCB762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스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고, 일정 시간 사용을 하지 않을 경우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갖고 있다.

또 제품 고장 시 미리 고객에게 안내하는 프리미엄 원격케어 서비스까지 지원하는데 구글홈, 네이버 클로바 등 인공지능 스피커와의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NCB762는 이외에도 온수를 0.5도 단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최대 28.4%의 에너지 절감도 해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보일러를 비롯해 온수매트, 청정환기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고객의 삶에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공기질 관리를 위한 대안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에게 쾌적한 난방 및 온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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