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7일에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발표되었으며, 이에 따라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보급을 활발하게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이미 수소전기차 보급대수가 누적 1만5000대를 넘어섰으며, 수소전기차 보급 대수는 세계 1위가 되었다. 또한 꾸준한 수소충전소 보급에 힘입어 올해 7월 29일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100호기 수소충전소가 준공된 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소충전소 구축은 갈 길이 멀다. 현재 구축되고 있는 수소충전소를 보면 기존의 충전소 위치에 추가로 설치하는 융복합수소충전소의 형태가 많으며, 그 위치도 가급적 주민수용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 최적의 입지에 구축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해외의 경우에는 수소충전소 구축에 있어서 주민수용성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매우 큰 장벽이 되고 있다. 2020년 봄에 일본의 수소충전소 몇 군데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는데, 요코하마의 수소충전소는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수소충전소 담당자에게 수소충전소 구축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없었는지 물어보았더니, 초기에 주민설명회를 한 번 하고 끝났다고 하면서, 한국에서 온 사람은 모두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하여 민망한 적이 있었다. 그 외에도 일본의 도쿄나 요코하마 등에는 도심지에 구축된 수소충전소가 다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울산에 처음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때,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여 여러 차례 사업기간을 연장한 적이 있다. 지금은 울산에 수소전기차가 거의 2,000대가 보급되어 있으며, 수소충전소도 9개소가 구축되어 있다.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보급 확대에 따라 저항감이 약해진 지금은 수소충전의 편의를 위해 자기 집 근처에 수소충전소가 구축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현재 대부분의 수소충전소는 지자체의 의지와 지원에 의해 구축되고 있으며, 현재는 수소충전소의 가동률이 높지 않아 한두 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수소충전소가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빠른 시일 내에 민간 주도로 구축의 주체가 전환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수소충전소 운영 초기의 적자를 보전해 줄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요구된다. 해외의 경우에는 수소충전소 구축비용과 운영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몇 년 전부터 수소충전소 운영비 지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법제화되지 못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2020년 결산에서 적자가 발생한 수소충전소에 대해 2021년에 환경부에서 수소연료구입비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수소충전소 1곳당 평균 1.1억 원 정도가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 구축되고 있는 수소충전소는 거의 대부분이 튜브트레일러로 200기압의 수소를 공급받는 저장식 수소충전소이며, 튜브트레일러의 무게는 40톤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도심지에서의 고압용기 이송에 대한 제약 및 무거운 하중의 튜브트레일러의 도심 주행의 어려움 등의 제약이 있어서, 도심지에 수소를 실은 튜브트레일러의 진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재는 도심지에 수소충전소의 구축이 불가능하다. 이의 해결책으로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여 수소를 자체에서 생산하여 공급하는 제조식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거나 액화수소 형태로 수소를 공급받는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액화수소 충전소는 액화수소 생산설비의 구축과 연관되어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소의 원활한 이송과 저장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도시가스 배관망과 같은 수소배관망의 구축이 필요하다.

수소충전소의 안전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여러 가지 장벽의 해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주변에 수소충전소가 널리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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