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기자
최인영 기자

국내 최대 수소모빌리티 전문전시회가 지난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 15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Korea H2 Business Summit과 해외 13개국 수소산업협회가 참여하는 GHIAA 등의 단체가 연이어 출범하면서 수소사회 진입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 발표 당시부터 꾸준히 지적받아 온 한계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모빌리티 분야의 기술개발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다.

당초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수소생태계는 생산, 저장‧운송, 활용(수송 및 발전‧산업), 안전, 환경, 인프라 등에 이르는 각각의 영역에서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

같은 해 발표한 수소 기술개발로드맵은 수소 전(全)주기 분야의 중장기 R&D전략을 제시했지만 국내 수소생태계의 현주소를 점검하면서 이듬해 범부처 과제로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특허청 등 6개 부처는 범부처 수소 R&D를 꾸리면서 수소 전주기 관점에서 연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연관 산업도 육성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수소 활용 분야의 성장을 위해 안전, 표준‧인증, 환경 등 기반요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수송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어김없이 입증했다. 전시회 부스의 절반 이상을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면서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상용차, 수소전기트램, 수소드론, 구조차량, 이동형 수소충전소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포스코, 두산, SK E&S 등 국내 대기업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수소생산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린데,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츠 등 해외기업의 기술력이 앞서고 있다.

수소기업협의체인 H2 Business Summit은 국내외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유도한다고 선언했다. 대기업이 투자하는 국내 수소생태계에 힘입어 수소경제의 꽃인 연료전지 등 유관 산업의 성장도 적극 추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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