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온을 활용해 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스마트온을 활용해 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그동안 대면방식의 검사시스템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는가 하면, 온라인 교육의 확산 등 검사와 교육분야에서 발빠른 변화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기존의 검사시스템을 벗어나 새로운 검사방식의 전환이나 도입에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실제, 가스산업계에서는 서류작성과 대면, 집합방식으로 진행되던 검사와 교육, 진단 등의 업무가 전산시스템의 도움으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변화되고 있는 가스산업 현장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

지난 2020년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었던 곳은 가스안전교육 현장이었다.

교육여건상 전국에서 모인 교육생들이 한곳의 교육장소에서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2주일까지 교육을 받아야 했고, 숙박도 함께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1년간 수료되는 교육생 규모는 연간 1만여명에 달했다.

대규모 집합방식으로 운영되던, 가스안전교육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초창기, 교육과정을 대폭 축소하고 교육생간 거리두기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지나가길 기대했으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대안마련이 요구됐다.

이에, 가스안전교육원에서는 집합방식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대거 개선하게 된다.

우선, 양성교육 인원의 60%를 차지하는 사용시설 안전관리자 과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이버교육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전문교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사용시설 신규와 보수과정에 대해서도 사이버교육을 도입했다.

대면방식 검사·교육 빨간불

사이버교육 전환은 향후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가스안전교육원에서는 이를 포함해 변화된 교육환경에 발맞춰 교육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스안전교육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대적 변환에 발맞춰, 스마트 교육환경 구축을 시작으로 온라인 원격학습 및 블렌디드 러닝을 위한 온오프라인 융복합 교육플랫폼을 비롯해 재난상황에서도 지속가능한 교육대응 매뉴얼 구축에 나선다. 또한, 가상현실 체험장비도 설치해 과정별 교육생들이 원활하게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 구축도 추진된다.

기존의 대규모 대면교육방식의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가스시설 검사현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스시설 정기검사에서 반드시 거쳐야 했던 서류를 통한 검토과정이 사라지고, 검사원과 민원인과의 대면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가스시설의 정기검사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안전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 8월부터 모바일 검사시스템인 ‘KGS 스마트온(SmartOn)’을 도입했다.

KGS 스마트온은 가스검사 대상시설에 대한 각종 정보조회 및 검사결과 처리 등 검사 관련 업무 일체를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검사시스템이다.

검사처리 현장서 실시간으로

남동엘피지 직원이 스마트폰의 시설현황을 확인하며 점검하고 있다.
남동엘피지 직원이 스마트폰의 시설현황을 확인하며 점검하고 있다.

이번 스마트온 도입을 통해 검사원은 무겁게 들고 이동하거나 보관에 애를 먹었던 종이서류를 전산으로 관리하며 검사원 모두에게 IT장비를 지급, 현장에서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가스검사 대상시설에 대한 업소정보·시설기준 등 각종 정보조회 및 검사 증명서 발급 등 검사결과를 현장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게 됐으며, 보다 신속하고 간편하게 검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그동안 대면으로 제공하던 각종 검사증명서 및 부적합통지서 등은 전자문서로 전송돼 대면접촉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현장에서의 빠른 업무처리가 가능해지면서 기존 2~3일이 소요되던 검사결과 처리가 당일에 가능해지는 등 검사처리 효율도 향상된다.

가스안전공사는 스마트온 도입을 계기로 검사시스템 개선은 물론, 산업현장에서의 검사환경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스마트온의 현장경험 노하우는 업계와 공유할 예정이며, 그동안 직접 방문이 필요했던 접수과정도 온라인을 통해 해당 서류를 첨부하면 가능하도록 관련 시스템도 개선할 예정이다.

포스트코로나를 앞두고 대대적인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검사시스템 전환이 추진되는 셈이다.

실제, 스마트온은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일부 판매업소에서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공급시설을 전산관리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관리하면서 경쟁력을 높인 사례가 적지 않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남동엘피지(대표 임채규)도 일찍부터 전산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현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해 왔다.

덕분에, 공급처의 효율적인 가스공급 시기 조율은 물론 안전점검과 완성·정기검사 여부도 클릭 한 번만으로 확인이 가능해 검사지연이나 누락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남동엘피지의 한 관계자는 “전산관리 프로그램을 판매업소에서 개발, 도입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며 “공공기관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급한다면, LPG판매업소 현장에서도 비대면·온라인 방식의 검사시스템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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