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종식을 학수고대 하는 것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이다. 그런데 거의 이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도 종식되었다는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고 전문가들은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때가 왔다고 한다. 그저 답답하고 무기력해질 뿐이다. 허기야 바이러스는 인간과 공생하면서 살아 왔으니 새로울 것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답답함은 코로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경기 회복도 답답하다. 아니 불안 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우선 경제적으로는 환율의 상승으로 인한 주가 하락, 정부와 가계부분의 많은 부채로 인한 재정 건전성 불안, 그리고 미국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 등이다.

한편 환경적인 압박으로 인해 기업들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탄소 국경 조정세 도입, 기업에 대한 기후 재무 공시 정보 의무화, 자발적인 듯 하지만 일부 기업에게는 강제적으로 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100 퍼센트를 원하는 RE100( Renewable Energy 100, RE100)에다가, ESG(환경, 사회, 체제)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중압감, 그리고 2030년까지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면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등 실로 엄청난 태풍처럼 기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한나라의 경제라는 것이 항상 불안의 연속이고 불규칙한 가변성이 있지만 지금처럼 한꺼번에 다가온 적은 드물다. 정신 바짝 차려야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럴때 일수록 먼저 해야 되는 것과 나중에 해야 되는 것을 구분하여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 외부 경제적 요건의 변화는 어찌할 수 없으니 환경 문제만 본다면 가스 산업의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2030 온실가스 목표 달성일 것이며, 다음이 ESG 경영의 수립, RE 100, 기후 재무 공시 정보 의무화(TCFD), 탄소 국경 조정세, 그리고 탄소중립 일 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모든 정책수립이나 경영 전략을 위해서는 중요한 자료, 즉 데이터가 있어야 현황 파악이 중요함으로 우선 최대한 자료나 정보의 수집을 먼저 구축하되 전과정(LCA; Life Cycle Assessment)에 근거하여 작성하고 공개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근거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목표를 선정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ESG 중 환경 부분에 온실가스와 신재생 에너지가 반영되도록 하면 된다.

사실 ESG의 근본 목적은 금융과 연계하여 시작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안 하겠다는 것이 시발점이다. 블랙 록이나, 한국의 경우 우리 금융 그룹, 신한 금융 그룹 등 많은 투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ESG 중 사회책임(Social)이나 거버넌스(Governance)는 과거에도 많이 해온 경험이 있고 제도도 잘 만들어져 있다.

유럽이 7월 14일에 발표한 탄소 국경 조정세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세계 차원의 동참을 요구하는 것과 두 번째는 역내 산업의 탄소 누출(타 국가로 이전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유럽의 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유럽 배출권 가격이 75유로 정도 되면 제조업의 26%정도가 누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60유로 수준임으로 가능성은 높을 수도 있다. 조정세가 도입되면 연간 120억 달러 재원이 형성되어 2030년까지 55% 감축 수단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대상 품목은 철강 알루미늄, 비료, 시멘트, 그리고 전기로 선정 되었다. 추후에는 더 품목을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을 무기로 한 융단 폭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환경 전쟁은 시작 되었다. 손자가 만들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병법의 36가지 계책 중에서 달아나는 것이 제일이라고 하였다. 틀렸다. 현대 전쟁에서 도망칠 곳은 없다. 리더십과 용기, 그리고 좋은 전략으로 부딪히는 것만이 승리하는 것이다. 환경 전쟁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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