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핑크림 전용 N2O키트
휘핑크림 전용 N2O키트

휘핑크림제조용 아산화질소(N₂O)시장에서는 올해부터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을 적용해 내용적 2.5ℓ 이상의 고압용기에 충전한 N₂O만 유통하도록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찬바람이 불기 시작, 꽃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시들게 됐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탄산수와 함께 식품첨가물용 고압가스로 카페시장에서 반향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수요 자체가 오히려 줄어들어 휘핑(거품 whipping)크림용 N₂O시장에 뛰어든 사업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이어지는 등 커피숍 운영에 제약이 많아 앉아서 차를 마시는 손님이 거의 없어 휘핑크림용 N₂O 수요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최근 휘핑크림을 얹은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들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것이 커피숍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2019년 식약처가 N₂O를 초소형 용기 형태로 제조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할 때까지만 해도 N₂O관련 사업자들 커피시장에 거는 기대가 자못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몇몇 사업자들이 N₂O충전설비를 설치하는 등 투자를 단행했으나 실제 가동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내용적 2.5ℓ 이상의 고압용기에 충전한 N₂O를 판매하는 업체가 4~5곳이 있으나 1~2곳 정도만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을 뿐 나머지 사업자들은 판매량이 매우 저조해 벌써 설비투자에 따른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개발한 휘핑크림 전용 N₂O키트를 대규모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카페 등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영업해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충전설비까지 갖춘 대다수 N₂O공급업체들은 투자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낮아 N₂O키트를 공급하는데 한계가 나타나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 가운데 부산의 한 LPG용기유통업체가 가장 먼저 휘핑크림용 N₂O유통에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인허가를 모두 득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고압용기와 레귤레이터 등을 조합한 키트까지 자체 개발, 선보이는 등 N₂O판매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경기남부지역 소재 N₂O충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까지는 N₂O를 충전해 판매하는 물량이 증가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다시 감소했다”면서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는 내년부터는 N₂O판매량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써왔던 8g 규모의 초소형 카트리지에 충전된 N₂O가 지난해 하반기에 대량 수입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아직도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일부 매장에서는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5ℓ 이상의 고압용기에 충전한 N₂O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상반기에는 N₂O를 이용해 휘핑크림을 만드는 바리스타들이 용기용 밸브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잠김현상이 나타나 이 사업에 빨간색 신호등이 켜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첨가물 품질 담당 연구관들이 전국의 N₂O공급업체를 순회 방문해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러한 과정에서 N₂O사업자들은 식약처를 대상으로 8g 규모의 카트리지 사용과 관련해 계도나 단속을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N2O판매와 관련한 사업의 관건은 N₂O 또한 고압가스이므로 고법에 따라 가스운반차량을 이용,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N₂O 또한 고압가스 판매허가기준에 따라 용기보관실, 사무실, 주차장 등의 요건을 갖춰 지자체로부터 허가증을 발급받은 업체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N₂O도 고법 적용을 받아야 하므로 고압용기 저장능력의 합이 13kg 이상일 경우 지자체에 가스운반자 등록을 한 가스운반차량을 통해 공급해야 하는 점도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경기동부지역의 한 N₂O충전업체도 가장 많은 대형 커피숍을 직영점으로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N₂O를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식품첨가물용 N₂O가 고법 적용 초기에 코로나19를 만나 현재는 판매량이 지지부진하나 내년부터는 커피숍에도 손님이 넘쳐나는 등 활기를 찾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N₂O업체들도 작은 희망을 걸고 있다.

인터뷰 - ㈜크림앤크림 박성춘 대표  

“최고의 경쟁력,커피숍 운영자 만족시킬 터”

휘핑용 N2O 품질 중요, 전용키트 편리성 강조

바리스타 등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직접 수행

“LPG용기와 관련한 유통업을 영위하는 ㈜신성통상이 모체인 우리 회사는 8g의 초소형 카트리지에 든 아산화질소(N₂O)가 환각물질로 오남용되는 등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라 정부가 법 개정을 준비할 때부터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별도법인을 설립, 식품첨가물용 N₂O시장 진입을 결정하게 됐지요.”

휘핑크림제조용 N₂O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장 먼저 예측한 ㈜크림앤크림 박성춘 대표는 N₂O시장의 흐름을 미리 파악, 과감한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한다.

“처음 가는 길은 역시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커피숍의 환경에 맞는 휘핑크림 전용 N₂O키트 개발에 나섰지만 수십 차례의 수정작업을 거쳐 완성도가 매우 높은 제품을 내놓게 됐지요.”

휘핑크림 전용 N₂O키트 개발이 관건이라는 것을 간파한 박 대표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견디며 결국 미러 스테인리스 케이스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압력조절 및 잔량표시 레귤레이터, N₂O용기, 카플러손잡이 등으로 구성된 전용 키트를 개발하기 위해 힘을 모아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정부가 8g의 초소형 카트리지를 규제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환각물질로 오남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지만 지구환경을 위해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 것은 더욱 큰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지요.”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일회용이 아닌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N₂O키트 및 2.5L 용기 사용으로 2020년 12월 말 모 방송사에 출연해 제품 사용 시 안정성 및 효율성을 높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함으로써 지구의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내용적 2.5ℓ 이상의 용기를 사용할 경우 안전관리를 향상시킬 수 있음은 물론 환경문제에도 시너지가 있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아직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으나 정부와 함께하면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부 커피숍에서는 아직도 8g의 초소형 카트리지를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올해부터 2.5ℓ 이상의 용기에 충전한 N₂O만 사용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진 만큼 당연히 규정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속에 어려움이 있으나 식품첨가물용 N₂O 판매허가도 없이 판매하거나 고압가스 운반기준에 따르지 않고 공급하는 것 등 법령 위반이 예상되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갖고 계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고압용기의 원활한 수급이 중요하다고 판단, 가장 먼저 국내 알루미늄용기메이커를 찾아 고압용기 공급계약부터 맺었습니다. 또 국내 유수의 식품첨가물용 N₂O 전문제조업체와 손잡으며 최적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갖추게 됐지요.”

커피숍, 카페 등 고객사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펼치는 박 대표는 전국을 돌며 휘핑크림 전용 N₂O키트의 안전한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기타 가스와 관련한 안전교육도 직접 하는 등 현장 영업에 역점을 뒀다고 귀띔한다.

이러한 결과 크림앤크림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N₂O를 판매하는 업체로 우뚝 서게 됐다. 프랜차이즈 형태로 커피숍을 운영하는 대규모 회사들을 중심으로 공급계약을 맺고 N₂O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회사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휘핑크림을 만들 때 필요한 다양한 정보는 물론 안전관리 교육을 하는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요.”

휘핑크림 전용 N₂O키트 조작과 관련해 커피숍 운영자들에게 불편한 점은 없는지 항상 경청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최고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통해 고객 만족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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