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가스보일러실에 설치가 의무화된 일산화탄소경보기(CO경보기)는 올해 10월 말 현재 약 120만개가 생산되었다. 2019년 동기보다 3배나 늘어난 괄목할만한 확대보급이다.

다만 CO경보기는 설치 의무화 과정부터 잡음이 많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시끄럽다. 관련법에서 CO경보기는 보일러 제조사가 보일러 판매 시 1개씩 같이 보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보일러 제조사의 일부 대리점에는 CO경보기 재고가 쌓여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재고 발생은 보일러 대리점이 보급하는 경보기보다 시중에서 구입하는 경보기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검정기관으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은 경보기 업체는 15개사이나 보일러사에 납품하는 경보기는 5∼6개사에 불과하다. 재고를 안고 있는 대리점이나 보일러사와 거래가 없는 경보기 업체들은 자구책으로 경보기를 더 저렴하게 유통시장에 내놓는다.

이러한 가운데 보일러 제조사들은 가만히 앉아서 경보기 판매마진을 챙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일부 보일러 대리점은 경보기 판매 주체를 보일러 제조사가 아닌 대리점 또는 보일러 시공업자,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스안전을 위해 도입된 CO경보기 설치 의무화는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자칫 부작용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관계 당국에서는 진정으로 소비자 보호의 장기적인 안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하루빨리 신속하게 검토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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