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해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2022년이 시작된다. 묵은 세월을 내보내고 더욱 희망찬 한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마음으로 몸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때이다.

그런데 검은 호랑이띠인 임인(壬寅)년의 에너지산업, 특히 천연가스부문은 지역독점 등 기존 사업 환경을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당분간 수급, 매출 등 국내여건은 코로나 불황탈피과정에서 긍정적 실적이 기대된다. 그러나 글로벌 차원은 다르다. 지난 2년 코로나 사태 이후 겨우 도래한 회복기를 덮친 원자재·자원 공급위기 때문이다. 인플레 고조에 따른 경기 퇴조와 상생 협력 체제 붕괴가 우려된다. 따라서 2022년에는 국내 여건보다 범세계적 거시경제체재 변환과 이에 따른 적절한 대책수립이 요구된다.

사실 2021년 초부터 석유, 석탄, 가스 등 주요 에너지자원 국제가격 급등과 구조적 취약 증대가 큰 걱정이었다. 여기다 지난 11월 개최된 영국 ‘글라스고’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도 큰 흐름 재설정에 실패하였다. 이 두 가지 큰 걱정은 단기해결이 불가능하다. 잠정보류상태로서 언제든 폭발적 상황전개가 가능하다. 이에 반해 단기 원유시장 불안정은 미국-산유국(OPEC+)간의 국제질서 주도권 다툼으로 변하고 있다. 한때 하루 10% 이상 폭락 시장급변을 보였지만 갈수록 자원보유국인 OPEC+ 국가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 같다.

이에 미국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핵심공급체계와 금융규제 가능성을 제기하여 또 다른 불안요소이다. 여기다 철광석 등 주요자원과 코발트 등 희유금속 공급 부족이 크게 우려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는 최대 30억 톤의 신규 금속자원수요증가를 예측하였다.

예컨대 전기차 1대 생산에는 리튬, 니켈 망간과 코발트가 각각 8, 35, 20, 14 Kg의 투입이 요구된다. 그런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50년 Net-Zero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 10% 내외 세계 신재생 비중이 60% 수준으로 제고되고, 그 대신 화석연료비중은 현재의 80%에서 20%대로 낮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50년까지 신재생 투자가 8배 증대되어야 한다.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이 결과로 2050년 흑연, 코발트, 니켈은 수요의 1/3 정도만 겨우 충족될 것이며, 구리, 리튬, 백금 등의 공급도 수요에 2/3에 불과할 것으로 IMF는 최근 예측하였다. 신중한 국제금융기구로서는 매우 이례적 견해이다. 현안 원자재발 공급위기는 최대 ‘인플레이션’ 유발원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도 두 자리 물가인상 등 자원불황이 불가피하였다. 국제질서의 대변혁인 달러화의 기축통화제도 확대도 수용되었다.

이 결과로 70년대 전체를 보면 명목유가는 꾸준한 강보합세이었으나 실질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에너지시스템분석 기법을 활용한 ‘공급망’구조분석을 통해 각종 현안문제 해결 노력이 적극 검토되는 것 같다. 특히 가장 완벽한 원자재 공급망을 가진 천연가스산업 경영전략 전환과 재구성 효과가 매우 주목받을 것이다. ‘탄소제로’ 정책추진과정에서 실종된 천연가스의 가교(Bridge)역할의 재구성전략 가치가 재조명될 것 같다. 10~20년 후 완전한 탄소중립체제로의 도래 이전에는 우리나라 기존 산업경쟁력이 그만큼 연장됨을 의미한다.

천연가스도 결국 석탄과 같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기존관념 타파도 가능할 것이다. 과도한 정부 통제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진출 계기도 될 수 있다. 2022년 우리 천연가스산업 부흥의 큰 ‘기회의 해’이다. 원자재시장 급변대응 논리를 천연가스산업이 앞장서서 제시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미래로, 세계로만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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