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올해로 출범 25년째를 맞는 한국가스학회는 지난해 11월 25일 대전시 호텔인터시티에서 가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갖고 제14대 회장에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이사, 수석부회장에 이근원 아주대학교 교수, 감사에는 하동명 세명대학교 교수와 박태영 우리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구성된 제14대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

정희용 회장은 그동안 가스학회 부회장, 수석부회장직을 수행하며 가스학회 발전에 기여해 오는 등 만반의 준비과정을 거쳐 2년 임기의 제14대 회장으로서의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신임 정희용 회장을 2022년 임인년(壬寅年) 가스신문 신년특집호에 초대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제14대 회장으로서의 공식적인 임기가 시작됐다. 소감은?

우리나라의 가스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과 가스관련 학문 분야의 총아인 한국가스학회 회장의 중임을 맡게 되어 개인적인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합니다. 학회에서 부회장, 수석부회장으로 나름대로 소임에 충실했으나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안형환 전 회장님과 학회 선대 회장님 및 임원님들, 산학연 모든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국내 가스분야의 학문적 성취와 산업 발전에 우리 학회가 핵심적인 역량을 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가스학회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올해도 역시 코로나로 인한 활동 제약이 예상되는데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무엇인가?

- 코로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므로 최대한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활동할 것입니다. 먼저 학회의 근본적 기능인 학술, 연구 기능의 확대와 이를 위한 연구활동의 지원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산학연 네트워크 확장을 위하여 다양한 전공의 젊은 교수진과 연구자의 영입, 테크니컬 투어 등 대학원생 회원의 관심과 교류의 장 확대, 각종 심포지엄과 대외 시장확대를 통한 회원들의 참여와 연구의욕을 높이고자 합니다.

둘째로는 우리 학회가 탄소중립 시대에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역할을 하기 위한 정책연구기능을 강화할 것입니다. 연구분야를 수소 등 가스관련 학문 영역 확대를 통하여 회원 기업과의 공동 심포지엄 개최, 인접 학회와의 교류 확대, 산학연 특별심포지엄 등 학회의 위상제고에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학회의 조직을 정비하여 회원들의 화합과 학회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코자 합니다.

▲학회의 발전은 결국 많은 회원 수 확보와 많은 논문발표에 있다고 한다. 회원확보와 논문발표 확대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 회원의 확대는 학회의 존립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는 가스산업과 가스분야 학문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 요인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학회가 연구과제와 프로젝트 개발에 집중한다면 더 많은 교수진과 연구자들이 모이는 플랫폼으로서의 학회 기능이 강화되어 회원 학보와 우수 논문 확대 과제를 해결하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발표되는 논문을 보면 수소 분야가 많다. 하지만 아직도 가스산업은 도시가스를 주축으로 LPG, 일반고압가스, 가스기자재 등 분야가 넓다. 논문의 편중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개선점은?

- 정확한 지적에 공감합니다. 학자들과 연구자의 관심이 시류에 집중하는 것은 학회의 통상적인 현상입니다. 다만, 특정 분야의 논문이 특정 기업 등에 편중되는 점은 학회 전체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참여자로 분산되는 것이 좋습니다. 논문 편중 현상을 개선하는 것도 학회의 균형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과제인 만큼 우리 학회의 분야별 부회장들과 상의해서 분야별 우수 논문들이 많이 발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소경제 견인할 수 있는 연구 및 활동도 적극 추진

더 많은 기관장 상 마련하여 대학원생 등 유도할 터

▲탄소중립으로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수소경제에 대한 전망과 학회의 활동 방향은?

- EU의 수소전략(EU Hydrogen Strategy)을 비롯하여 유럽 수소배관망 구축 로드맵(2040 European Hydrogen Backbone) 등 세계 각국은 수소경제의 조기 진입 및 성공적 안착을 위하여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2050 시나리오에서 2050년에는 수소 3천만 톤 시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학회는 학회의 장점인 수소 관련 인접 학문 및 비즈니스를 하는 산학연 전문가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여 수소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학문적 연구 및 산업적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가스학회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다. 학회 발전을 위해 좀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 우리 학회는 그동안 가스분야의 출중한 학문적 성취와 국내 가스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타 학회에 비해 후발주자이기에 외연 확장에 집중해 왔으나 앞으로는 질적 성장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도시가스협회장 상 등 기관장 상을 신설하고 대외포상 관련 규정을 정비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산업계 부회장들과 상의해서 더 많은 기관장 상을 마련하여 대학원생 등 연구자의 연구의욕을 고취하여 우수한 논문이 많이 발표될 수 있는 여건을 확충하겠습니다.

▲임원의 정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1년과 2년이 쟁점이었는데 기존대로 2년으로 결론 났다. 이에 대한 생각은?

- 임원의 임기 1년과 2년은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해당 학회의 현황과 특성에 따라 운영하면 된다고 봅니다. 우리 학회는 지난해 추계학술대회 이사회 투표에서 2년 임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은 우리 학회의 운영 규모나 여건을 감안할 때 임원의 단기 변경보다는 임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안정적으로 학회를 운영해 달라는 이사들의 요청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임원 임기를 포함하여 학회 운영에 도움이 되는 관련 규정들은 언제든지 협의하고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회장은 2년 주기로 산학이 교대로 맡고 있다. 업계에서 회장으로 하게 될 경우 장단점은 무엇인가?

- 우리 학회가 산학이 교대로 학회장을 맡는 이유는 융복합시대에 맞게 산학 모두가 변화에 대한 적응과 트랜스포메이션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학회 본연의 구조는 학문적 열정으로 가득찬 교수들과 학생이 주축이 되는 대학이라고 봅니다. 산(産)의 역할은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산이 직접 하기 어려운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를 의뢰하며, 연구의 성과가 투영되는 플랫폼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영국의 세계적 기후변화대응기관인 틴달센터(Tyndall Center)의 운영사례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산업계 학회장의 소명은 학·연(學·硏)의 학문, 연구의 성취가 산업계와 함께할 수 있는 가교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춘·추계 학술대회 외 중간쯤 세미나나 심포지엄을 해보는 것도 학회 활성화 차원에서 도움이 될 듯한데 좋은 계획이라도 있는가?

- 최근 2년간 코로나로 인해 학회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올해는 방역상황이 호전된다면 산업계와 연계한 특별심포지엄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7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가스&수소산업전(GAS KOREA 2022)에 가스학회가 탄소중립과 수소경제와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특별심포지엄을 해볼 계획입니다.

가스신문은 지난 32년간 산업현장의 이슈 발굴과 현장의 목소리 전파, 발전적 비판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가스분야의 다양한 산학연 전문가 기고를 통해 산업과 학문증진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가스학회도 우리나라 가스산업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희용 회장은

  -건국대학교 대학원 공학박사(산업공학 전공)

  -산업부 에너지산업전문위원회 및 에너지안전전문위원회 위원(現)

  -한국에너지재단 이사(現)

  -서울 YMCA 기획정책위원(現)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이사(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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