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이 지난 해 9월 _KOGAS 2021 A New Era_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 신사업 비전을 선포했다.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이 지난 해 9월 _KOGAS 2021 A New Era_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 신사업 비전을 선포했다.

[가스신문 = 유재준 기자]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기존 천연가스 사업과 더불어 수소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화석연료 자원개발기업에서 수소 기반의 친환경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에 성공했다. 천연가스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수소사업의 적극 투자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대한민국 수소 선도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천연가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1983년에 설립됐다.

평택, 인천, 통영, 삼척, 제주 등 5곳의 생산기지에 총 1,156만㎘ 용량의 저장탱크 74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4,945km의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1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제주지역 최초로 제주복합발전소에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가스공사는 깨끗하고 편리한 에너지인 천연가스 보급 확대로 대한민국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어 국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제고하는데 일조하여, 마침내 명실상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천연가스 생산·공급 능력을 갖춘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천연가스 노하우 발판 수소경제 접목

부생수소 생산량의 한계로 인해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으로 수증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천연가스 개질’ 방식이 초기 수소경제 시대를 이끌어갈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지난 38년간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 및 풍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진 가스공사는 수소 경제 사회 구축에 최적의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 에너지전환을 선도하고 신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수소·LNG벙커링·콜드체인클러스터 사업 등 천연가스와 연관된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또한, 그린수소 생산, 냉열사업, CCS 사업 등을 통해 2030년 이산화탄소 20% 감축을 시작으로 2045년 넷 제로(Net Zero)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수소선도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그린 뉴딜 등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 지난 9월 ‘KOGAS 2021: A New Era’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을 선포하고 앞으로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 각 지역별 여건과 수요특성에 맞춘 수소 유틸리티를 구축하여 2030년 연 83만톤의 수소를 공급하고 동남아, 북방, 호주 등 풍력, 태양광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보유한 지역에서 청정한 그린 수소를 생산하여 2025년 10만톤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20만톤의 그린수소를 국내로 도입하여 총 103만톤의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12월 광주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착공식을 개최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12월 광주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착공식을 개최했다.

2030년까지 총 152개 충전소 구축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총 152개소의 수소 충전소도 구축한다. 평택, 통영 등 모빌리티용 수소 인프라 구축과 발맞춰 2030년까지 90개소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한다. 지난 해 7월 운영을 개시한 김해 충전소와 2022년 운영 예정인 대구 혁신도시 충전소 등 2개소는 직영으로 운영하고,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 등 민간과 협업을 통해 60개소의 기체수소 충전소를 구축한다. 또한 2030년까지 LNG기지를 중심으로 총 1GW 규모의 분산형 연료전지 사업도 추진한다.

이 같은 인프라 사업의 일환으로 가스공사는 지난 해 12월 광주광역시 광산구 연산동 소재 일반산업단지에서 ‘광주 수소생산기지 착공식’을 열었다.

광주 수소생산기지는 하루 4톤 규모로 수소를 생산 공급하는 시설로 창원, 삼척, 평택, 대전, 부산, 인천, 완주 등 총 8개 지역에 구축 중이며, 창원은 지난 해 3월 준공됐다.

총 사업비 258억 원(국비 68억 원, 가스공사 19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중대형 규모로는 최초로 정부 수소생산기지 구축 보조금이 지원되는 프로젝트다.

광주 수소생산기지는 울산․여수․대산 등 석유화학단지 인근이 아닌 대도시 인근에 중규모급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되는 첫 번째 사례이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4곳은 약 120km 떨어진 여수․울산 등에서 수소를 공급받는 관계로 운송거리에 따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었으나, 2023년 준공 이후에는 운송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되어 수소충전 가격도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수소 생산기지는 2023년 3월 준공 예정(공사기간 16개월)으로 준공 시 일평균 4톤, 연간 1,400톤 규모로 수소를 생산하게 되며, 이는 수소 승용차 기준 1만여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가스공사가 20년간 위탁 운영하는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사업관련 인허가 및 부지 임대료 할인 등을 통해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러시아 극동지역 수소사업 협력 논의

지난해 11월에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만나 러시아 극동지역 수소·천연가스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채 사장은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사업 현황과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 및 해외 청정수소 생산·도입계획을 아우르는 ‘KOGAS 2030 장기경영전략’에 대해 소개했으며, 알렉세이 체쿤코프 장관은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의 수소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체쿤코프 장관은 “러시아는 수소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할린 지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선택했으며, 블루·그린수소를 생산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채 사장은 “러시아 사할린이 풍부한 천연가스와 풍력 자원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에 유망한 지역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며 “향후 사업 개발 및 참여 시 극동북극개발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해 향후 협력방안이 기대된다.

또한 가스공사는 지난 해 9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The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사무총장 프랭크 리즈버만)와 인도네시아 등 그린수소 사업 개발 유망 국가에서의 공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지열·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및 국내 도입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그린수소 생산 사업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현지 정책·제도 수립 및 금융 지원 △유관기관과의 파트너십 공동 체결 및 친환경 사업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협약을 통해 해외 그린수소 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갖춘 그린수소를 국내에 도입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 그린수소 생산 및 도입을 앞당겨 국가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기여하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수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해 11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이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을 만나 러시아 극동지역 수소,천연가스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해 11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이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을 만나 러시아 극동지역 수소,천연가스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도에 그린 아일랜드 구축 추진

가스공사는 평택기지를 수소의 생산, 도입, 공급 및 활용을 아우르는 국내 첫 번째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평택기지의 천연가스를 수소추출기지로 보내 기체수소를 생산하고, 영하 160도의 LNG 냉열을 활용해 수소를 경제적으로 액화하여 모빌리티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냉열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액화와 공기액화 사업을 통해 수소 추출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저감한다. 더불어 자연증발되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하여 전기와 열을 저렴하게 생산하여 국민에게 공급하고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도입하고 추출수소와 같이 수소발전 실증도 시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청정한 수소를 활용해 제주도를 세계 최초의 수소 중심 그린 아일랜드 조성도 구상한다. 제주도의 풍부한 풍력발전을 이용하여 수전해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여 배관혼입를 통해 발전소와 수소충전소에 공급하여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및 활용까지 아우르는 그린 아일랜드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가스공사는 LNG벙커링, LNG냉열 활용 콜드체인클러스터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전환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천연가스 인프라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 생산·공급·유통 등 수소 전 밸류체인에 참여하여 대한민국 대표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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