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도시가스협회는 산자부 및 도시가스사 임원을 초청한 가운데 가스산업구조개편과 관련한 법률(안) 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철저히 봉쇄됐다. 한마디로 비밀 설명회가 이뤄진 것이다.

도시가스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가스산업구조개편에 대해 언론이 제도적 문제점을 바로 잡고, 개선점을 제시해 줄 것을 내심 바라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협회가 왜 언론의 참석을 배제시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조차 의아해하고 있다.

아마 정부측의 요구에 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올 한해동안 도시가스사업부문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었다. 이 과정에서 회원사들은 협회가 가스산업구조개편과 관련한 소매사업부문을 비롯 지역회계분리, 지자체로 부터의 공급비용 삭감 등 중대사안에 대해 제 역할을 해주기를 무척이나 기대했다. 이와 함께 협회가 언론에 적극적인 설명과 해명에 나서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역할도 충실히 이행해주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인천도시가스의 한 관계자가 지역난방공사와 영업분쟁으로 법정까지 가면서 고군분투할 때 협회가 무얼 했느냐며 비난하는데서도 그 일단(一端)을 알 수 있다.
협회가 능동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같은 자세가 또 다른 형태로 회원사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음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협회가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고 업무에 임할 때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도시가스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주병국 記者>
<200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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