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최인영 기자]  “산업 현장의 기술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분야별 박사급 인재가 뭉쳤습니다. 연구단 참여 대학 중 유일하게 수소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혁신성장 선도 고급연구 인재 성장지원(KIURI) 사업의 신규연구단에 선정된 인하대학교의 기계공학과 이은상 교수는 최근 한국수소산업협회, 인천테크노파크와 협업하면서 수소경제의 거점을 만들고 있다. 연구단을 넘어 수소생태계 전반을 연구하는 수소시스템 융합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37명의 교수와 12명의 박사후연구원과 함께 7가지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200여 개의 장비를 보유한 연구소를 통해 산학프로젝트도 추진 중입니다.”

기술개선뿐 아니라 수소산업 전반을 주도하는 연구개발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수소 기술 특허, 박사후연구원의 창업 벤처기업 등을 위한 지원도 구상 중이다.

현재 연구단은 28개의 참여기업과 △수소생산 △수소모빌리티‧에너지 △수소용 소재부품‧제어 △수소 디지털설계‧정밀가공 △환경응용 에너지 △수소충전시스템 △그린에너지 응용 등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연구성과가 사업화 단계로 이어지기 위한 규격인증도 중요합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협력해 제품 안전성 확보와 인증을 함께 준비할 계획입니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수소 제품과 부품의 기술확보와 더불어 수출이라는 시너지효과를 꾀하는 셈이죠.”

지난해 12월 수소시스템 융합연구소는 산업통상부가 지정한 4차 산업 선도 연구실에 올랐다.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개최한 기술지도와 공동워크숍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수소산업협회와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연구단은 수소 관련 국내외 세미나, 시장동향 공유, 기술정보 교류 등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 시장의 경우 이미 수소보일러나 연소기기 보급을 위한 지원책을 펴고 있습니다. 수소보일러, 레인지, 벽난로 등 100% 수소에너지로 가동하는 수소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오는 2050년 탄소배출 제로 국가로 거듭난다는 계획입니다.”

초기비용과 유지관리 면에서 우수한 반면 가스누출의 위험과 탄소배출이라는 한계를 지닌 가스연소기기를 대신해 수소연소기기가 소비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그는 전망했다. 다만 수소 저장‧운송시스템 구축이라는 선결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탄소중립사회를 맞아 발표한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에 힘입어 국내 수소산업은 3년 새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간 공생할 수 있는 장기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수소경제로드맵은 오는 2050년 국내 수소시장의 경제효과는 70조원, 고용창출은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량은 2030년 25만톤, 2050년 3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도 2050년까지 수소에너지의 80%를 그린수소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수소시장 성장세에 인력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문인력은 부족한 현실입니다. 특히 소재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린수소 생산의 경우 촉매 소재의 기술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갖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초저온 상태로 저장‧이송하는 액화수소도 초고압을 견디는 소재 개발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산학연이 연합한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연구개발의 전문성과 현장경험이 어우러질 때 수소생태계도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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