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7개 도시가스사의 2021년도 총 누계 판매량은 111억7296만㎥로 2020년 대비 2.0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신규공급 수요를 감안할 때 사실상 판매실적 퇴보나 다름 아니다.

작년 동절기 온난화로 가스 단위소비량의 급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산업·업무용 수요의 감소, CNG버스의 전기버스 전환 등 수송용 수요이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산업용 도시가스요금은 가격경쟁력에서 분명 경쟁연료보다 우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수요정체를 보였다는 것은 심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LPG 수요 역시 마찬가지다. 2021년 총 1039만 톤이 소비되어 전년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매우 이례적으로 프로판 소비량은 4.6% 증가했으나, 부탄 소비량은 수송용의 지속적인 이탈로 4.2%나 줄었다. 다만 작년 내내 LPG수입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가격경쟁력이 심각하게 악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선방했다고 판단된다.

물론 가스수요는 경기변동과 기온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가스를 대체하는 편리한 전기제품의 보급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수년전부터 아파트, 콘도, 리조트 등 신축건물에서 가스레인지가 사라졌다. 과도한 안전관리부담에서 탈피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앞으로는 탄소중립까지 가세되면서 가스차 대신 전기차, 가스온수기 대신 전기온수기, 가스의류건조기 대신 전기의류건조기, GHP 대신 EHP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산업계의 위기의식 공유와 시대변화에 걸맞는 수성·개발전략수립이 시급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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