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유재준 기자] 지난 4일부터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발생한 산불이 가스공사 삼척LNG기지 눈앞까지 위협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가 없어서 소방당국과 가스공사 관계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울진에서 도 경계선을 넘어 강원까지 확산된 산불은 4일 오후 삼척시 원덕읍에 위치한 삼척 LNG기지 전방 2㎞ 앞산까지 접근했다. 이에 가스공사 관계자들과 소방대원들은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군 동해 1함대와 강릉 공군기지 등에도 장비와 인원 지원요청을 해 놓은 상태였다.

이후 소방대원과 고성능 펌프차 등 장비 수십 여대를 투입해 삼척기지를 포위하듯 둘러싸고 사전에 물을 뿌리는 예비 살수 작전을 펼쳤다. 또한 울진 산불에서 원자력발전소 보호에 투입된 35만 리터급 대용량 방사포 2대를 LNG기지 주변에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소방장비를 갖춘 직원 100여명이 24시간 대비태세를 갖추고 소방인력, 소방차 25대, 대용량 방사포 등과 함께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방어작업을 펼쳤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에서도 화마로부터 LNG기지를 막아내지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밤새 방어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밤새 강풍이 잦아들고 소강국면을 보이면서 삼척기지를 위협하던 화마는 원덕읍 가곡천을 넘지는 못했다.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산불 피해현장을 찾으며 오후 삼척 LNG기지를 방문해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으로부터 산불 방호대책을 보고받고 산불 종료시까지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강원도 산불로 인해 LNG기지에 대한 방호대책 등이 수차례 시행된 적이 있으나 이번처럼 심각한 상황까지 간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번 산불처럼 갖가지 재해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안전한 LNG기지 운영과 공급을 위해 관련 업계에서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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