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가 지난 2월 서면결의를 통해 새 회장으로 성백석 린데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을 선출했다.

국내 산업용가스 및 반도체용 특수가스제조업체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2006년 8월 창립총회를 열고 탄생한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는 그동안 불합리한 법령의 개선 등 수많은 성과를 거뒀다.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쓰이는 특수가스를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협회 회원사들과 소통, 더욱 성장하는 단체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히는 성백석 신임 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그동안에도 산업특수가스협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 참여해왔는데 새롭게 회장을 맡으면서 특별히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 우리 회원사들의 공통 관심사인 안전문화가 업계 전반에 확고히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관련 제도의 합리적인 개선 활동 역시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반도체용 특수가스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는 크립톤(Kr), 제논(Xe) 등의 희귀가스의 경우, 반도체 공정 고도화 및 미세화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늘어 공급 부족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국내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이에 대한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방안을 협의하고자 한다. 또 협회 차원에서 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정부 활동을 강화하고 국내 안전관련 기관 및 아시아산업가스협회(AIGA) 등을 통해 국제협력체계도 구축해 나가겠다.

▲ 올해 계획된 협회의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직은 비대면으로 회의를 열어야 할 상황인데 회원사와는 어떻게 소통해 나갈 것인지.

-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일상 회복에 이르기 전까지는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 등을 통해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또 해외 특수가스관련 정보수집 및 교류, 기술위원회 등의 활동을 통해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 산업특수가스협회는 그동안 기술위원회를 통해 탱크로리 이송작업 시 탱크로리 운전자와 사용업체의 안전관리자 역할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개정시킨 바 있다. 또 ‘6개월 이내’에 반송되는 수입 용기와 관련한 법령 개정의 건도 ‘2년 이내’로 크게 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협회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규제 완화의 건을 소개하면.

- 2019년 기술위원회에서 발의한 이음매 없는 용기의 재검사 주기 개정을 추진하고자 한다. 신규 검사 후 10년을 초과한 내용적 500ℓ 미만의 이음매 없는 용기의 재검사 주기를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수준으로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되도록 정부 관련 부처와 긴밀하게 협력, 개정을 추진하고자 한다.

▲ 그동안 반도체용 특수가스의 제조, 저장, 운송, 판매, 사용 등의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안전 문제가 공급업체는 물론 사용업체 측에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사용업체 내에서의 특수가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가스공급업체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 반도체용 특수가스는 독성·부식성가스가 대부분이며 외부에 누출되면 매우 위험하다. 특수가스공급사는 고객에게 제품의 안전한 저장, 취급 및 사용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는 특수가스에 전문성이 있는 가스공급사들이 적극적으로 특수가스의 위험성, 안전한 취급방법 및 사고사례, 교훈 등을 사용업체와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사고를 예방해나갈 것이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수급불안 해소 위해

정부의 행정 지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시행령 제정으로 인해 특수가스업계에는 규제가 더 늘어났다. 이와 관련한 대정부 건의사항이 있다면.

- 중대 화학사고로 인한 국민의 안전과 건강 및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화평법 및 화관법 등의 제정은 장기적으로 우리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도입 초기에서는 중복규제로 인해 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런 중복규제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적극적으로 통합하거나 완화해주기를 기대한다.

▲ 반도체, LCD, OLED 등 전자산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용 특수가스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보는지.

- 전 세계적으로 통신, 컴퓨팅, 헬스케어, 온라인 서비스 및 자동차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디지털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회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를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도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으며,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공정 고도화 및 미세화에 주력하는 추세다.

일반 산업용가스와는 달리 전자용 특수가스는 특정 고객의 주문에 따라 비교적 소수업체에 의해 생산, 공급되고 있다. 최근 파운드리 및 V낸드 양산 비중 증가와 더불어 극자외선(EUV: Extreme Ultraviolet)를 적용한 패턴 미세화 및 고단수 회로방식 개발에 따라 각 공정에 소요되는 특수가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낸드 디바이스 제조에 사용되는 희귀가스 중 하나인 제논(Xe)의 경우, 대형 ASU 분리공정 기반의 대표적인 해외 수입 의존 소재로, 코로나로 인한 극심한 해운물류 정체로 인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또한 향후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관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NF₃, CF₄ 등 온난화지수가 높은 특수가스의 경우 대체가스 개발 및 적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 최근 네온, 크립톤, 헬륨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고압가스의 수급에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의 수급 안정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생산 공장의 가동률 저하 및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지속적인 물류대란의 영향으로 국내에서의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재고 비축량 확대, 대체 공급선 확보 및 우선적인 물류 처리 등의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이에 대한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 린데코리아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산업용가스메이커로 성장해왔다. 안전관리 강화방안과 향후 투자계획은.

린데에서 안전은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이다. 전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런 안전문화를 토대로 사고를 예방하고 탁월한 안전 성과를 만들어 가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가스분야는 용인 및 평택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린데는 국내 수소경제에도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향후 계획은

- 지난해 12월부터 충남 천안 망향고속도로휴게소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밖에 현재 5기(충남 입장, 충북 음성, 경기 화성, 대전 유성, 경기 평택)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밖에 효성중공업과 합작투자를 통해 액화수소공장 건설 및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액화수소 충전설비 국산화와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예정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4년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린데코리아 성백석 회장은

지난 2000년 프렉스에어코리아에 입사, 엔지니어링·프로젝트관리 및 영업부문 부문장 등을 역임하고 2017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린데그룹(Linde Group)과 프렉스에어 인크(Praxair Inc)의 글로벌 합병에 따라 2019년 1월부터 린데PLC코리아(현 린데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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