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산업용 고압가스업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시장 질서를 교묘하게 흩트려 이익을 보려는 일부 사업자들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가경쟁에 의존하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경쟁업체의 물량을 빼앗기 위해 제3의 업체를 끌어들이는 등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는 하루속히 근절해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서울경인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실무자협의회를 이끄는 김종완 회장(유니온산업가스(주) 가스사업부 이사)은 수도권 고압가스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상도를 저버리고 반칙을 일삼는 무리부터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실무자협의회 회원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열고 지역 내 고압가스 시장의 안정화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전체회의를 열 수 없었으나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올해부터는 6명이 참석하는 소모임 형태의 회의를 매월 개최했지요.”

아직도 고압가스업계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물량만 확대하고자 하는 등 시대에 뒤떨어진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김 회장은 실무자들이 앞장서 고압가스 시장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잃지 않고 항상 정도를 걷겠다고 귀띔한다.

“우리 실무자협의회는 코로나 이전의 경우 매월 정기회의를 열었으며, 봄·가을로 연 2회 가량 단합대회를 개최했죠.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지 못했습니다. 머지않아 포스트 코로나가 올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앞으로는 더욱 활발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현재 총 25명의 회원이 가입,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회원 개개인의 성향이 있으나 모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더욱 감사드린다고 덧붙인다. 특히 올가을에는 3년 만에 단합대회를 열어 회원 간 화합을 다지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힌다.

“최근 우리 고압가스업계는 고압용기, 밸브 등의 원부자재가격 상승,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따른 경유값 폭등, 탄산·헬륨과 같은 일부 고압가스품목의 가격 인상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각종 고압가스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지요.”

가격을 인상해야 할 시기이나 국내 제조업 경기의 악화로 인해 조정된 가격을 모두 적용하기에는 큰 부담이 있다며 조심스럽다는 김 회장은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 실무자의 역할이 아니냐”고 역설했다.

“특히 최근 우리 고압가스충전업계는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구인난은 열악한 우리 업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하루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요.”

해를 거듭할수록 고압가스충전업체의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한 회장은 과당경쟁을 억제하면 적정이윤을 얻을 수 있으므로 직원들의 복리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고압가스협동조합과 대표자들이 실무자협의회 회원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등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뜻에 따라 우리 실무자들은 고압가스시장에서 불필요한 욕심을 내지 않는 등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것만으로도 약화된 경영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경기도 화성에 본사를 둔 유니온산업가스에서 20여년 간 근무해온 김 회장은 고압가스분야에서 꾸준하게 한 자리를 지키면서 화합을 이끌어 고압가스충전업계 주변에서 심지가 곧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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