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가스 타이머콕은 고령자 및 취약계층 대상에서의 건망증 등 휴먼에러 사고인 가스레인지 과열화재를 예방하는데 매우 효율적인 안전기기라 봅니다. 타이머콕 보급사업 이후 고령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연평균 3∼4건의 과열화재만 발생했다는 것은 그만큼 타이머콕이 획기적으로 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매년 각 지자체 위탁 가스 타이머콕 보급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안전처 이문호 처장(57)은 지난 13일 타이머콕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제조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가스안전공사는 올해로 타이머콕 보급사업을 15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문제점과 업체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등 타이머콕 보급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제조사들의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개선점을 찾고자 합니다.”

이문호 처장은 지금까지의 타이머콕 구매 및 설치 방법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구매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달리 시행하던 방식을 통일화하여 진행한다는 점에서 참여업체들의 혼란을 줄이고 전체 사업이 체계화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존과 다른 방식이다 보니 진행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점이 도출될 수 있겠지만, 올해 일부 지역에 대해 시범적으로 나라장터 입찰로 진행하면서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것입니다.”

가스안전공사는 2008년 시범사업 이후 공사 자체 및 지자체 위탁, 유관기관 협력으로 지난해까지 92만9000개의 타이머콕을 보급했다는 이문호 처장은 그동안 고령자에서 장애인, 치매 가정 등 취약계층과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공공기관 임대주택 등까지 대상을 확대하여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원자재가격도 많이 오른 점을 감안하여 내년 보급 시에는 제품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본 사업은 퓨즈콕이 설치되었다는 전제하에 하는 것인 만큼 퓨즈콕이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는 부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밖에 간담회에서 언급되었던 몇몇 사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타이머콕 보급사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품질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李 처장은 그동안 제조사들의 많은 노력으로 품질향상을 가져왔다며, 앞으로도 올바른 설치 못지않게 내구성 있는 제품개발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호 처장은 올해 재난관리처는 빅데이터 기반 KGS형 스마트 재난안전 시스템 구축으로 가스안전을 확보하고, 불량가스 시설개선 및 안전기기 보급으로 가스사고 감축, 안전점검 확대로 안전관리 사각지대 해소, 가스 관련 불법행위 단속을 통한 선제적 가스사고 예방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공사의 재난안전처는 매일 24시간 한시도 중단 없이 각종 가스사고를 접수하고 초동조치 등을 수행하다 보니 각종 사고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종 사고를 검토하다 보면 ‘조금만 안전했으면’ ‘조금만 주의 했으면’하는 조금만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직업병이 있습니다. LPG용기 사용가구 시설개선, 타이머콕 보급사업 등 공사의 역사 이후 계속 이어온 촘촘한 가스 안전망 구축이 국민의 안전의식과 함께 하는 안전한 환경으로 뿌리내리기를 기원해 봅니다.”

1991년 가스안전공사에 입사한 이문호 처장은 총무부 인사업무를 시작으로 연구 분야를 제외한 감사, 기획부터 지역과 지사 현장까지 모든 업무를 수행했다.

“30년 넘게 공사의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희로애락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공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스사고의 예방·대응·복구 컨트롤 타워인 재난안전처까지 근무하게 되어 많은 자긍심을 느낍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잘 전수하여 재난 전문 인력 양성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주어진 시간까지 최선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가스안전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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