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탄소중립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이나 회사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탄소는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데 대체할 에너지를 찾는 게 시급해지고 있다. 탄소중립은 이제 세계적인 이슈가 됐지만 아직은 기술적, 비용적 한계에 부딪쳐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탄소 에너지를 가교역할로 활용하는 게 필요해지고 있다. 이에 LPG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발간된 세계LPG협회 통계자료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G’를 근거로 전 세계적인 LPG생산·수입·현황 현황 그리고 LPG자동차 보급대수 현황 등을 살펴본다.

세계 LPG시장 수급현황

가장 최근 자료인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LPG생산이 가장 많은 곳은 미국으로 8744만톤을 기록해 전체 27%를 차지했다. 이어서 중국은 4428만톤으로 2위를, 사우디아라비아는 2642만톤으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뒤이어 러시아, 캐나다, 인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알제리, 이란 등이 톱 10에 차례로 위치했다. 미국과 중국은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나머지 국가들은 생산이 줄어 전체적으로는 1.4% 생산이 감소했다.

2020년 기준으로 LPG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6293만톤)으로 전체 20%를 차지했다. 중국의 소비량은 전년 대비 5.4% 늘었다. 미국은 전년 대비 7.6% 줄어든 4364만톤을, 인도는 4.7% 늘어 2830만톤을 각각 기록했다. 그 뒤로 사우디, 일본, 러시아가 위치했다. 우리나라는 소비량이 전년 대비 0.3% 줄어든 1033만톤으로 세계 7위의 LPG소비량을 기록했다. 그 뒤로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브라질이 위치했다.

2020년 세계 LPG소비량은 3억1680만톤으로 전년 대비 642만톤(-1.9%) 줄었다. 용도별로는 가정용이 1억4023만톤(44%)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석유화학용은 8751만톤(28%)으로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산업용 3152만톤(10%), 석유정제용 3001만톤(9%), 수송용 2435만톤(8%) 등은 엇비슷한 소비량을 기록했다. 농업용은 314만톤에 그쳐 1%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석유정제용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소비량이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LPG자동차‧충전소 보급 추이

LPG산업에서 일반 시민들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은 LPG자동차와 충전소 보급대수이다. LPG자동차는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72여 개국에서 운행 중이다.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780만대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차량 운행량 감소로 LPG소비량은 감소했다.

유럽 각국에서는 LPG차가 친환경 대체연료차로 인정받으며 등록대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7%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수송용 LPG소비량도 각각 5%, 3%씩 증가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20년 2780만대로 세 배 이상 늘었다. 2020년 말 기준 터키의 LPG차 보급대수는 465만대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탈리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유럽 국가 중심으로 LPG차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 LPG차는 1998만대가 운행 중으로 이는 세계 LPG차의 72%를 차지한다. 국내 LPG자동차 보급대수 순위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1위를 유지했으나 2010년 터키에 1위를 내줬으며 현재는 터키, 폴란드, 러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인도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LPG통계의 시사점과 전망

코로나19 장기화로 차량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수송용 소비가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자택에서 요리하는 가구 수와 빈도가 증가하면서 가정용은 보합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석유화학용은 나프타 대체재로 사용되면서 세계 LPG시장 성장을 주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소비량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천연가스전 개발에 따른 LPG생산량 증가로 LPG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동이 세계 LPG시장 공급을 이끌어 나가며, 수요 측면에서는 가정용과 석유화학용이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동은 여전한 아시아 주요 수출국으로서 꾸준한 성장이 예고 된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LPG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LPG수입량은 2010년에 9백만톤에서 2030년에 2500만톤까지 증가할 수 있다.

EU는 2014년 대체연료지침(Directive 2014/94/EU)을 통해 LPG를 대체연료로 지정하여 LPG차 보급확대 및 인프라 설치 권고안을 제시했다. 유럽위원회(EC)는 연료 채굴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를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다고 발표했다. 이는 휘발유나 경유는 생산을 위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반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로 가는 가교역할로 친환경 LPG자동차를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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