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수소 및 탄산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용가스를 전문적으로 제조, 공급하는 우리 회사는 최근 수소와 관련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할 수 있지요. 그동안 우리 회사는 주로 정유회사로부터 얻어지는 부생수소를 이용해 정제 등의 과정을 거쳐 고순도 수소를 공급해왔습니다. 음식물쓰레기로부터 얻는 메탄 등의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추출하는 등의 기술은 탄소중립 실현 등 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지요.”

국내 최초의 마더스테이션으로 지난 3월 말에 문을 연 충주 봉방동 소재의 바이오그린수소충전소를 위탁 운영하게 된 창신가스(주)의 배한동 대표이사는 바이오가스로부터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친환경에너지인 수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그린수소’라고 말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에 기여하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충주시 소재의 연수수소충전소에 이미 수소를 공급해오던 우리 회사는 고등기술연구원이 충주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이용, 충주바이오그린소수소충전소를 준공하고 상업 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위탁운영에 관심을 보이며 참여하게 됐지요. 고등기술연구원의 설계 및 기술력과 함께 수소공급 및 유통분야에서 시장경쟁력을 지닌 우리 회사의 관계사인 창신화학(주)이 함께 한다면 우리나라 수소경제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에 따라 운영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석유화학 및 개질 반응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좀 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위탁운영을 하게 됐다고 말하는 배 대표는 추가적인 원료 및 에너지 투입 없이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이용, 수소를 추출하고 정제한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힌다.

“충주바이오그린수소충전소는 충주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지하배관으로 받아 현대로템이 제작한 수소추출기를 통해 하루 500kg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지요. 추출기에서 나오는 0.7㎫의 수소를 저압의 압축기를 통해 8.7㎫까지 올린 후 중압의 압축기로 45㎫로 가압, 튜브트레일러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다시 고압의 압축기로 45㎫에서 87㎫까지 가압해 수소차에 70㎫로 충전합니다.”

수소튜브트레일러와 수소자동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배 대표는 이처럼 고압의 수소를 다루는 일은 지난 2013년부터 수소사업을 해온 창신화학과 그 관계사인 창신가스가 위탁운영할 경우 더욱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도 수소분야의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귀띔한다.

이곳 충전소는 처음부터 45㎫ 튜브트레일러의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히는 배 대표는 개발 중인 타입Ⅳ의 45㎫ 튜브트레일러 실증충전도 여기서 하기로 하고 상용충전도 준비돼 있다면서 이처럼 다양한 시스템을 갖춘 충전소에 매일 여러 팀이 견학을 오고 있다고 덧붙인다.

“생활폐기물 및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의 관심도 매우 큽니다. 환경부가 작성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보면 하루기준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5만3000톤이며, 이 가운데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1만6000톤에 달하지요.”

하루 폐기물 발생량의 30%를 친환경에너지로 활용한다는 정부의 목표가 충주바이오그린수소충전소로부터 시작됐다고 밝히는 배한동 대표는 탄소중립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대량의 탄소를 포집, 저장 그리고 활용하는 방안도 좋으나 이번 사례와 같이 현실적으로 쉽게 접근하는 방법부터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독장난명(獨掌難鳴)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지요.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 모든 일을 하기 어렵다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고전적인 의미의 경쟁자라 하면 정해진 영역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기업이나 개인 간을 일컫는다면 최근의 경향은 경계나 범위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나 이슈에 대해서는 혼자가 아닌 서로 협업하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는 배 대표는 앞으로 음식물 바이오가스 외에 폐플라스틱이나 폐기물을 활용한 수소생산방법 등 다양한 프로세스에 대한 연구 및 투자를 통해 수소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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