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친환경 에너지 도입이 절실해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는 전기생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소에너지는 청정에너지원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LPG시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LPG수입사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으나 LPG의 인프라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LPG수입사가 진행 중인 수소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수소사업에 대한 ㈜E1의 입장은

미래세대 위한 과제의 조기 달성 최선

충전 인프라 활용 수소시대 주역으로···복합충전소 브랜드 ‘오렌지 플러스’ 런칭

SK가스와 E1은 기존 LPG충전소에서 수소충전을 병행하는 등 수소경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SK가스와 E1은 기존 LPG충전소에서 수소충전을 병행하는 등 수소경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 E1이 수소사업을 바라보는 시각

E1은 친환경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서 탄소중립이라는 세계적 트렌드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 과제의 조기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LPG 사업을 영위하며 축적한 노하우 및 자산들을 활용하여, 수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 LPG사업과 수소사업의 시너지 효과는

수소와 LPG는 저장, 유통, 그리고 안전관리 등에서 서로 유사한 측면이 많아 탁월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E1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안전관리 역량과 전국 충전소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소 시대를 열어갈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E1은 수소차 보급 확대에 회사의 LPG충전소 부지 등을 활용하여 서울 오곡, 경기 과천, 고양 원당 등 수도권 3개소 및 부산, 광주, 대전 등지에 복합 친환경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버스와 트럭 등 상용 수소차용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 법인 코하이젠(KOHYGEN)에 지분 투자했으며, 부산 신선대 CNG충전소 내 버스 전용 수소충전소를 계획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 수소사업 관련 진행 사항

지난해에는 기존 LPG충전에서 나아가 수소 및 전기 충전에 이르는 미래형 복합충전소 브랜드 오렌지 플러스(Orange Plus)를 론칭했다. 충전소에서 연료 충전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세차, 카페, 편의점 등 차량 관련 편의 서비스와 수소 및 전기 차량 충전 고객 대상 특화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구축 중인 복합충전소에 오렌지 플러스 브랜드를 적용하고 이후에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E1은 수소 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국내 주요 수소 기업을 주축으로 구성된 수소기업협의체인 ‘Korea H2 Business Summit’에 참여하여 회원사와 수소 사업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수소 협력 논의 자리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E1에 주어진 수소 시대의 주역이라는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며, 국내외 수소경제 확산 및 수소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 앞으로 보완 또는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

E1은 수소 충전 사업 외에도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회사가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 향후 수소출하센터 및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 다양한 수소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액화수소 및 암모니아의 수입, 저장, 유통 분야와 친환경 수소 생산 분야 등 수소 경제의 전 Value Chain에 걸쳐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 에너지가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 수소산업을 진행하면서 보완사항

수소충전소(모빌리티) 사업 추진 시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는 수소차량 보급 및 수소 단가이다. 현재 국내 승용 수소차는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넥쏘 1개 모델뿐이며, 이에 따른 제한된 선택폭이 소비자들이 수소차 구매를 꺼려 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현재 수소 판매가격은 정부 정책 등으로 인해 사실상 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높은 운송비 등으로 수소구입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다.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아무리 가동률을 높여도 적자를 면할 수 없는 구조이다. 이에 민간 개인 사업자의 수소충전소 구축 참여가 극히 드물고 이는 수소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이어지며, 소비자가 수소차를 구매하기 망설이게 되는 또 하나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수소 관련 시설의 주민 수용성 또한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수소 관련 사업 추진 시 시설과 주민 거주지 간에 안전거리 및 안전조치 등이 충분히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거주지 인근에 관련 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강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국민적 인식 개선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인터뷰] SK가스 그린솔루션(Green Solution) 고정석 담당

LPG사업 넘어 탄소중립 솔루션 제공

490개의 LPG충전소 활용, 입지 갖춘 울산에서 추진

청록수소 기술 확보, 수소법 개정안 시행돼야

“수소는 ‘탄소중립’이라는 전 세계적 과제의 중심에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SK가스는 LPG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이제는 LNG와 연계된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더 나아가 수소까지 공급하는 ‘넷제로 솔루선 프로바이더’(탄소중립 솔루션 공급자) 비전을 수립했습니다. 즉 깨끗한 가스를 기반으로 고객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죠.”

SK가스에서 수소분야를 전담하고 있는 그린솔류션(Green Solution) 고정석 담당(47)은 회사는 수소사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최적이라 판단되는 울산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 어디를 보더라도 울산과 같이 수소생산을 위한 원료 도입, 운송을 위한 기반 시설, 대규모 수요처를 동시에 갖춘 지역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추출 수소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LNG와 LPG를 공급받기 유리하고, 생산한 수소를 대규모 수요처인 발전소에 공급하기도 좋은 입지입니다. 특히 100km 넘는 수소 배관이 울산 내에 이미 구축되어 있어 운송 관점에서도 유리하죠. SK가스는 추출수소용 원료 도입에 필요한 LPG도입기지 및 LNG 터미널, 주요 수요처인 가스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을 선도하는 데 있어 유리한 위치입니다.”

회사는 수소 사업과 관련 울산수소 복합 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에 LNG 터미널 착공을 시작으로, 2022년 초 LNG/LPG 복합 발전소 착공, 그리고 2025년까지 연료전지발전소,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고정석 담당은 롯데케미칼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해 부생 수소 기반의 연료전지 발전 사업과 모빌리티형 충전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충전소 사업의 경우 경쟁력 있는 부지의 확보가 핵심인데 롯데그룹의 물류/부지 자원 및 SK가스의 LPG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시작할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쟁력 있는 수소 관련 기술의 확보가 중요합니다. 지난 2021년 말 청록수소 제조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C-Zero(씨제로)사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했지요. 이 기술은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한 뒤 촉매와 반응시켜 수소와 고체 탄소로 분해하는 기술로, 이 과정을 통해 생산된 수소가 바로 청록수소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 1㎏를 생산하는데 각각 10㎏와 4~5㎏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청록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어서 그는 SK가스는 울산에 1.2GW 규모의 LNG/LPG 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는데 가스 발전은 특별히 개조하지 않아도 30%(부피 기준)까지 수소를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수요 확보 관점에서는 전국에 있는 약 490개의 LPG충전소 네트워크를 수소충전소 사업의 초석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수소 충전소의 설치, 운영, 안전 관리 등은 LPG충전소와 대동소이하며, 수소충전소 운영에 필요한 넓은 면적도 확보 가능하여 수소 모빌리티 관점에서 최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한 수소 공급 시 기존의 LNG/LPG 인프라를 활용하여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고정석 담당은 2021년 6월 수소법 개정안이 국회 발의됐으나,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청정수소 시장의 육성이 지연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소 경제의 핵심이 될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와 청정수소인증제의 확정 및 설계가 돼야 기업들이 투자의사결정을 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국제 사회 속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고려 시, 탈탄소·친환경이라는 방향성은 지속 유지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수소산업은 국내 발전산업 및 제조업체의 탈탄소화 관점에서 역할이 크고, 유관 산업을 새롭게 육성할 수 있는 기회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부에서도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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