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산업자원부 뒤쪽에서는 가스사고 예방을 위한 고사(告祀)가 진행됐다.

산자부가 주최한 이번 고사는 말 그대로 시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앗아간 가스사고가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루어진 행사로 담당공무원을 비롯해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올해 사고예방을 기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과는 달리 올 한해 가스사고가 크게 줄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이유인즉 그동안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던 가스사고가 이제 어느정도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가스사고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LPG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LPG안전대책’이 큰 효과가 없고 오히려 보험혜택을 받기위해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가스사업자들은 가스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와 암암리에 피해보상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LPG안전대책은 사고발생시 고의사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고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신고를 꺼릴 이유가 없다.

가스사고를 줄이기 위해 만든 제도가 오히려 가스사고를 늘릴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우려는 단기적일 것으로 보인다.

가스예방을 비는 고사만으로 가스사고가 줄어들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만큼 고사라도 지내 가스사고가 줄어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큰 것이다. 관계자들이 고사를 지내는 마음만큼이나 올 한해 가스사고 감소를 위한 예방대책이 효과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이경인 記者>
<200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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