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 갖춰

국내 LPG차 기술력 탁월, 단번에 무공해차는 불가능

전기차의 보급이 심상치가 않다. 워낙 빠르게 보급이 진행되면서 내연기관차의 종식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특히 디젤 차량의 퇴출은 더욱 빨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작년 요소수 문제로 나타난 문제점이 더욱 부각된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경유 가격 급등 등 수입 디젤차의 경우도 마무리 바겐세일 개념이 커지면서 더욱 시장은 좁아 들고 있다.

매년 보급되는 전기차의 보급 대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는 국내 누적 무공해차 대수가 50만대에 이를 것이라 정부는 예상하고 있을 정도이다. 2~3년 이후에는 연간 전기차 판매가 최소 50만대가 넘어가면서 완전한 주력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전기차의 단점이 많이 줄어들고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종류도 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보조금 지급으로 소비자의 구입 부담이 줄며, 이산화탄소 (CO2)배출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무공해차 판매는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LPG차 규제 풀리면서 다양성 확보

문제는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어도 냉정하게 같은 기준으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보조금 지급이라는 인큐베이터 모델에 머물러 있고 아직은 충전 인프라의 불편함이나 겨울철 낮은 온도로 낮아지는 주행거리 문제는 기술적으로 난제이기 때문이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열에 약한 취약점으로 화재 등 고민은 많고 해결과제도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고차 배터리 개발, 전기차용 변속기 개발 등 아직 게임체인저급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러는 사이 내연기관차의 판매는 지속적일 수밖에 없고 자동차 구입에 보수적인 소비자층은 당연히 안정된 내연기관차에 익숙하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순수 내연기관차인 가솔린차와 디젤차는 환경적으로 고민이 늘 수밖에 없어서 구입하기도 꺼려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선택한 부분이 바로 하이브리드차라고 할 수 있다. 안정된 기술과 높은 중고차 가격과 유지관리적인 측면에 문제가 없고 친환경적인 연비 등도 이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환경부에서 친환경차의 범주에서 제외하였으나 취득세 감면 등 아직 세제 혜택은 남아있어서 인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델도 승용차의 일부에 그치고 있고 다양성이 약하여 소비자의 선택폭은 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선택 모델 중 LPG차량이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전기차 등 무공해차로 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과도기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내연기관 모델 중 가장 총체적으로 낮은 저공해성을 자랑하고 2019년 3월부터 전 일반인들도 누구나 구입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풀리면서 다양성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LPG차는 국내에서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 70개국 정도에서 사용하는 범용화된 모델로 의미가 크지만 아직 국내에서 LPG차의 중요성과 의미가 과소평가되는 것은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국내 택시의 모델로 모두 LPG차량이 사용되고 있고 렌트 모델도 주로 LPG차에 모여 있을 정도로 기술적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고속도로 LPG충전소에서 LPG를 충전하는 차량.
고속도로 LPG충전소에서 LPG를 충전하는 차량.

LPG트럭, 디젤트럭 2배 이상 환경 대체효과

그렇다면 왜 LPG 모델이 이 시대에 더욱 중요한 것인가이다. 일반 승용차의 기준은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범용화되어 있는 모델이다. 휘발유 대비 약 60%의 낮은 가격과 적절한 연비로 장거리 운행에서 서민들에게 가장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휘발유 차량과 같은 정숙성과 낮은 소음으로 운행하기에도 최적이고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서 안전성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직접분사 방식의 LPG기술도 개발되면서 더욱 효율 좋고 안정성 높은 차종으로 승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LPG충전소도 전국에 약 2천 개소가 보급되어 도심지는 물론 시골에서도 충전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일반인도 LPG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린 지 3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LPG 신차가 적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규제로 인하여 일반인의 LPG 신차 구입이 제한되어 독립유공자, 장애인 등 일부분만 가능하였다. 그 이후 중고차 구입의 제한조건이 풀리고 최근에서야 신차까지 일반인에 풀린 것이다. 특히 기아차 카니발의 경우 국내 최고의 동급 모델 중 지존이라 할 수 있으나 신형 카니발에 LPG가 제외되어 있어서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카니발 4세대 모델은 완성도가 높고 동급 대비 다른 경쟁차종도 없을 만큼 독점적인 판매를 자랑하고 있는 모델이고 이제는 대부분의 연예인들도 해당 차종을 이동용으로 활용하고 있고 국회의원 등 사회적 지도층들도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이다.

카니발은 현재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만 출시되어도 인기가 높다 보니 굳이 LPG차량은 개발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부분은 다시 한 번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니발 디젤 모델을 택시용으로 사용하면서 도심지 환경적인 측면에서 제조사의 의무가 손상되었다고 판단된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디젤 차종은 환경적 문제가 커서 퇴출 속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가장 인기 있는 차종으로서의 의미를 고려하면 친환경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카니발에 이미 개발된 LPG엔진을 얹기만 하면 서민들에게 최고 가성비가 되는 카니발 모델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모델이 없다는 점은 이익을 떠나 제조사의 의무이고 국민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출시를 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또한 1톤 LPG트럭도 좋은 모델이다. 이 모델은 생계형을 지향하는 노후화된 1톤 디젤트럭이 즐비한 상태에서 1톤 LPG트럭이 대체한다는 측면은 가장 환경적 대체효과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즉 1대의 LPG트럭이 판매된다는 뜻은 다른 노후화된 1톤 디젤트럭이 폐차된다는 뜻으로 2배 이상의 대체효과를 언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는 1톤 전기트럭은 적재량이 늘수록 주행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되고 겨울철 주행거리가 더욱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은 이유는 노후화된 1톤 디젤트럭의 폐차와 관계없이 별도로 개인 면허를 주고 판매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무공해차라고 하면서 판매되고 있지만 노후화된 디젤트럭 폐차와는 관계가 없어서 1톤 LPG트럭의 판매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즉 1톤 전기트럭은 기존의 디젤트럭을 그냥 놔둔 상태에서 추가되는 차종인 반면 1톤 LPG트럭은 판매가 될수록 기존 디젤트럭을 대체하는 환경적 측면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LPG차는 전기차로 가는 징검다리 모델

LPG차량은 상기와 같이 틈새를 공략하는 차종이라 할 수 있으나 그 역할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차가 할 수 없는 영역을 메꾸어 주는 최적의 과도기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분명한 과도기적 징검다리 모델인 만큼 전기차 전환으로 가는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무공해차로 이어주는 모델이라는 뜻이다.

최근 정부에서 오는 4~5년 이후 LPG와 CNG차종을 아예 저공해차에서 뺀다는 정책을 발표한 부분은 설익은 정책이 아닌가 판단된다. 또한 올해 보급되는 1톤 LPG트럭의 보조금 예산을 줄인 부분도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LPG차종을 중간 모델로서 활용하기보다는 도리어 무시하고 전시적인 부분만 강조한다는 측면도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현시점에서 LPG차와 CNG차 등의 가스 차량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심도 있게 했으면 한다. 특히 서민용 차량이라는 측면에서 어려운 코로나19로 인한 지원이라는 측면도 있고 단번에 무공해차로 교체되는 것도 불가능한 만큼 LPG차량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LPG 신차가 출시되어 미래 모빌리티 시대 전환을 위한 역할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카니발 LPG모델 출시를 필자는 기원한다.

■  김필수 교수

‧ 현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1996~현재) 
‧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 (Who's Who in the  World, 2000~2020년), 21년 연속 등재
‧ 현 (사)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회장
‧ 현 (사)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
‧ 현 (사)한국수출중고차협회 회장
‧ 현 (사)한국이륜차운전자협회 회장
‧ 현 (사)미래전기차산업기술연구조합 회장
‧ 현 한국에코드라이브협회 회장
‧ 현 한국중고자동차협회 회장
‧ 현 (사)한국자동차매매산업연구회 연구원장
‧ 현 대통령직속 위원회, 국무총리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 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방위사업청, 경찰청, 소방청, 한국소비자원, 서울시 등 정부 및 지자체 위원 및 정책자문  
‧ 서울오토살롱(2009~2018) 조직위원장, F1 코리아그랑프리 정책자문 위원, 포뮬러 E 자문위원 등
‧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 등 다수 TV 및 라디오프로그램 고정 출연 
‧ 저서 ‘바퀴 달린 것에 투자하라’, ‘미래의 자동차 융합이 좌우한다’,  “친환경 운전 실천하기‘, ’변해라 그래야 산다, ‘한국자동차업계 이슈  진단’, ‘자동차 시대’ 등 50 여권 집필 
‧ 논문 150여 편 및 칼럼 약 5,500여 편 집필, 다수의 특허
‧ 각종 자동차 관련 단체 임원 
‧ 세미나, 정책토론회 및 공청회 등 매년 20여 회 주최 또는 주제발표
‧ 기업체 특강 500여 회 및 자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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