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제주도에서 진성에너지라는 상호로 2013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벌크위주로 신규 시장을 개척했으며 어느덧 제주 전체 LPG물량의 13~14%를 공급할 정도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LPG를 공급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이 생깁니다.”

㈜진성에너지 김대근 대표(55)는 제주도 LPG시장에서 변화에 앞장서 왔다. 초기에 제주시가스판매업협동조합 조합원들과 힘을 합쳐 프로판충전업에 진출, 짧은 시간에 괄목한 성장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제주시 한북로에 집단화단지를 정착시켰다.

“제주도는 노후된 LPG판매업소가 많은데 이전을 결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예전에 지어진 LPG판매업소는 용기저장소 높이가 낮아서 배달원들이 힘으로 용기를 싣고 내리는 사례도 있지요. 도심지역에 있다 보니 주변의 민원은 물론 미관상으로도 좋지 못해 LPG판매업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김대근 대표는 제주 LPG벌크·판매업소의 대대적인 변화를 주고자 집단화단지 조성에 앞장섰다. 지난 2015년에 한북로에 부지 1652㎡(500평)를 매입해 LPG판매업 허가를 받았으며 2017년에는 사옥 건설과 함께 LPG판매저장소 4개동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현 부지 뒤편에 1983㎡(600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LPG저장소와 창고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초창기 LPG집단화단지가 들어선다는 것이 소문나면서 지역 주민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공공안전에 저해된다며 주민들이 시청에 고발했고 결국 허가 과정이 순탄치 않았죠. 하지만 눈앞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고 이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사업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김대근 대표는 진성에너지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공존하도록 변화를 꾀했다. 코로나 전에는 마을회관에 모여서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경조사를 챙기는 등 지역사회와 동화되기 시작했다. 집단화단지 내 근무자들 60여 명은 차량의 주유는 물론 식사, 심지어 편의점 하나도 인근에서 해결했다. 결국 주민들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됐고 민원인의 요구로 세워졌던 철조망은 이제 온 데 간 데 사라지는 변화를 몸으로 체험했다.

“LPG벌크·판매업소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처음에는 혐오시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이제는 환영하는 시설로 완전히 바꿨습니다. 입구에 대형 야자수 나무를 심고 조경을 가꾸기 위해서 50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또한 인근의 거리가 밝아질 수 있도록 가로등도 설치했는데 이제는 과거에 없던 상권까지 형성돼 주민들도 너무 좋아하십니다.”

김 대표는 작년에 추가적으로 LPG저장시설을 건설할 때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환영해 줘 수월하게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간 회사도 고속성장을 해 입지도 커졌다. 3000여개의 소형탱크를 설치해 공급하고 있으며 2016년 7월 경기도 안성시에 자동차충전소 및 주유소를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0년에는 전북 전주시에 프로판충전소와 부탄충전소 경영에도 나섰다.

“제주도 LPG사업을 시작으로 경기도 안성시와 전북 전주시에 추가적인 사업장을 내면서 명실상부한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췄습니다. 섬 지역에만 머무르면 자칫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 있는데 사업을 확대하면서 정보력도 좋아지고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제주도 내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및 취약계층의 LP가스사용시설을 안전한 시설로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약 100세대를 선정해 LP가스사용시설을 개선하여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히 기부활동을 하는 등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스소비처에 설치된 모든 소형저장탱크에 가스잔량 발신기를 100% 설치했고 최근에는 용기절체기 시스템도 보급하고 있습니다. 벌크로리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초기에 도입해 계획배달을 실행하고 있죠. 초기 투자비만 1억 원 넘게 들었지만 이를 통해 벌크로리 운행을 최적화시켜 중장기적인 비용절감, 안전관리 시간 확보, 근무시간 단축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토털 LPG전문회사로 자리를 잡았지만 김 대표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제주는 육지보다 가스가격이 너무 비싸 이를 개선해 보려는 것이다.

“제가 운영하는 충전인프라와 정보를 이용해서 물류의 혁신을 꾀하고 싶습니다. 제주에 물류유통센터 개념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은데 무엇보다 자치구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판매점들은 경영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물류비 상승으로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에너지물류센터(가칭)를 건립해 운송은 진성에너지가 맡고 가스점검, 검침 등은 LPG판매사업자가 수행할 수 있습니다.”

LPG소비자들의 고객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진성에너지 김대근 대표는 가스의 브랜드화를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진성에너지가 공급하는 가스는 안전하고 경쟁력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언제, 어디서든 믿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