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폐탄광 부지를 활용한 데이터 센터 건립으로 태백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할 겁니다.”

SH에너지솔루션(주)의 안상기 대표는 한국해양대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이후 선박 관련 엔지니어링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는 강원도 태백 지역의 폐광의 활용 방안을 고심하던 중 폐탄광 부지를 활용하여 데이터 센터 건립을 그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폐탄광에는 오래 전부터 매설된 전력선들이 많기에 이를 그대로 활용하면, 매설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동시에 태양광발전을 하면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해 저장하는 시스템까지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안 대표는 지난 1월 태양전지 및 광전수분해 관련 기술을 성균관대 전일 교수팀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바 있다.

“전일 교수로부터 이전받은 기술과 산학협력 과제를 통해 2년간 연구비를 지원받아 친환경 CO₂ 절감 수소저장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것입니다.”

그가 강원 지역 폐탄광을 데이터센터와 수소저장을 할 수 있는 허브로 만들고자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저희가 진행하는 사업은 현재 태백시와 진행 중인데, 태백시는 사계절 내내 기온이 낮기에, 열이 발생하는 데이터센터를 세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새로 설비를 시공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적합한 지역입니다.”

안상기 대표가 주목하는 분야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다. 그는 수소가 전력을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적합한 에너지 캐리어(Carrier)라고 말했다.

“향후에 태양광 발전을 더 많이 하게 되면 반드시 남는 전기가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저장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전기를 배터리로 저장하려면 배터리 공간이 많이 필요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점입니다.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생산해 저장하고, 중앙저장이 아닌 분산전원 형태로 수요 지역에서 바로 수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수소 ESS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 대표는 이러한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내의 법안과 정책이 현실적인 환경을 반영해서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현행 법규 등에서 가로막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술개발이 이뤄진 후 기업 입장에서는 빠른 상용화가 필요한데, 법규 등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수소 저장시스템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선 국내 기존 가스업계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향후 수소 저장에 있어 암모니아의 활용이 늘어날 것입니다. 수소는 액화시키기 힘들기에, 암모니아로 변환 후 저장·수송을 할텐데 이 분야에서 기존 가스 기업들의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특히 듀얼 퓨엘 개념의 협업도 필요합니다.”

안상기 대표는 선박 엔지니어링 업무도 게을리 하지 않는만큼, 향후 선박업계와 가스업계의 콜라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해양 선박의 사용 연료를 제한하면서, 가스엔진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도 국내 가스업계와 협업할 계획입니다.”

그는 자사와 같은 스타트업이 향후 강원도에 큰 활력이 되기를 소망했다.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로 확정된 만큼, 향후 기업들이 강원도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 회사가 좋은 선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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