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특별보고서(2021.05.18.)에서 발전부문의 화석연료 공급 신규 투자를 즉시 중단하여 OECD 회원국은 2035년, 나머지 국가는 2040년까지 달성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글로벌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더욱이 전 세계가 활용 가능한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즉시 적용하여 2030년까지 연평균 4%씩 높여야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또한, 2050 탄소중립 아젠다 중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금지는 2025년의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2030년의 독일과 영국, 2035년의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의 캘리포니아가 주도하면서 전기차로의 에너지 전환은 빨라졌고, 주요 내연기관 자동차메이커의 신규 투자도 급감하고 있다.

EU 중심의 1단계 2030~2035년 에너지 전환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천연가스와 LPG업계도 가스제품을 생산하는데 가스연료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에너지 감축 신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해야 생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원자력이나 재생에너지로 발전한 전기에너지 소비로 더 빠르게 전환될 것이다.

강재나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재료로 제조된 가스제품(용기, 탱크, 밸브, 조정기, 파이프, 각종 구조물 등)의 강도 안전과 내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가공공정(소성가공·단조, 용접, 열처리, 건조, 도장 등)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이 문제는 IEA 보고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에너지 효율화, 즉 절감 기술의 극대화로 극복될 수 있다.

금속재료에 열원을 공급하고 냉각하는 열처리 작업을 거치면 가스제품의 강도, 경도, 내마모성, 내충격성, 가공성, 수명, 연신율 등과 같은 기계적 특성은 크게 향상된다. 특히, 용접이나 소성가공으로 생산된 가스제품에 형성된 잔류응력과 금속조직의 불균질성은 열처리로 해소할 수 있어 완제품의 강도와 수명 내구 안전성은 확보된다.

또한, 제품의 표면에 형성된 산화막층, 이물질, 결함을 제거하기 위해 쇼트나 샌딩 작업을 거친 가스제품에는 보통 분체도장을 한 후 180~200℃의 건조로에서 도막을 코팅함으로써 내부식성과 방수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

주·단조나 용접으로 생산된 가스제품의 기계적 강도와 내부식성, 품질 내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열처리로와 건조로의 열원에는 LPG, 도시가스, 석유, 전기 등 다양하다. 이제는 가스제품의 생산에도 2050 탄소중립의 영향을 받게 되어 노를 선정할 때 에너지 효율에 온실가스 문제를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가스용품 제조업체가 기존의 가스 열처리로나 건조로를 전기로로 교체한다면 투자비 외에 제품의 품질 안정화 신기술을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 반면에 가스로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는 내화벽과 단열벽에서 방출되는 열손실 차단기능의 강화하고, 특히 내화벽에 고방사 코팅기술을 적용한 20~30%의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한다면 전기에너지와 경쟁할 수 있다.

결국 2050 탄소중립의 여파로 노에 공급되는 열에너지를 가스가 아닌 전기로 전환한다면 가스소비량은 전량 줄어든다. 반면에 기존의 열처리로나 건조로에 에너지 효율향상 신기술 적용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면 가스는 20~30%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가스업계의 선제적 대응방안을 제시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시간도 촉박해졌다.

가스연료 다소비 설비인 열처리로나 건조로 운영업체는 제조사와 재검사기관이지만, 이들 업체가 전기로로 전환하는 데는 정부의 설비교체 지원책이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가스공급 업체는 가스소비처의 급감으로 충격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가스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계와 유통판매서비스업계는 전기로의 에너지 전환을 낮추기 위해 상생협력 전략을 공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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