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촌은 사상 유례없는 폭염, 폭우, 폭설, 태풍, 산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는 세계 곳곳의 이러한 재해 현장을 TV 화면으로 생생하게 지켜보면서도 ‘강 건너 불구경’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8월 한여름 수도권 전역에 쏟아진 110년 만의 물 폭탄은 기후변화시대에 과연 우리만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편리한 삶을 위하여 이룩한 눈부신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지구의 평균 기온을 1.5도 상승시켰고,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걷잡을 수 없이 증가시키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도 문제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안고 있는 인류의 당면과제라 하겠다.

따라서 이제는 ‘기후변화’라는 모호한 용어로는 부족하다. 당장 ‘기후 위기’라고 불러야 한다. 이는 인류 생존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자본시장이 붕괴되며,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의 메탄 폭탄이 터지면서 온도 증가가 더욱 가속화되고 쓰나미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부족한 식량 확보를 위해 도처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는 어느 과학자의 경고는 섬뜩하다.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기 전에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정부와 기업은 빌 게이츠 재단을 반면교사로 삼아 기후 위기를 최고의 어젠다로 설정하고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도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며 개인과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 쓰레기 줄이기, 친환경보일러 교체, 수소·전기차 구입 등의 실생활 실천을 경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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