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휘발유·경유 가격이 급등하며 경제성과 환경성이 뛰어난 LPG자동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고차시장에서 LPG차의 인기가 상승하고, 타 유종 자동차에 비해 잔존 가치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다만 자동차 제작사가 직접 생산·판매하는 LPG차 종류가 제한적이다 보니, 고유가시대 유류비에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이 LPG엔진 개조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LPG개조는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탁월한 선택지다. LPG차 규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누구나 LPG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되었고, 개조시장도 성장 기반이 마련되었다.

LPG차의 최대 장점은 경제성이다. 일반적으로 LPG차 연비가 동급 휘발유차의 80% 수준이고, LPG가격이 휘발유 대비 5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30% 연료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간 2만km 주행하는 차량의 경우 유류비가 100만원 이상 절약된다.

LPG개조는 기존 휘발유차에 LPG시스템을 추가하는 바이퓨얼(Bi-Fuel) 방식으로 휘발유와 LP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LPG로 운행하다 LPG가 소진되면 휘발유로 자동 전환되기 때문에 충전에 대한 불편함도 없다.

LPG와 휘발유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LPG충전에 대한 부담이 없고 최대 주행거리는 보통 1000km에 달한다. 경제성이 뛰어난 LPG를 주 연료로 사용하고 보조연료로 휘발유를 사용해 LPG차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평균 주행거리는 적게는 일반차량의 2배에서, 많게는 영업용 택시수준으로 매우 길다. 경제적인 LPG를 사용하기 때문에 운행거리가 길수록 연료비를 더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개조차 대부분은 제네시스, 에쿠스, K9 등 대형세단과 카니발, 익스플로러, 콜로라도 등 휘발유를 사용하는 고배기량 중대형 RV·VAN이 주를 이룬다. 대형차를 선호하는 분위기에다 대형차는 LPG모델이 없고 휘발유로 운행하기에는 유류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문제로 인한 경유차 억제정책과 경유가격 급등이 맞물려 경유차 수요가 휘발유(하이브리드 포함)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휘발유차는 계속 증가해 전체 등록대수는 이미 1200만대를 넘어섰다. 향후 LPG개조시장의 잠재적 수요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는 지난해 LPG 등 친환경대체연료 지원정책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LPG엔진은 이미 입증된 기술로 대기환경 개선과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가 12% 감소한 반면 LPG차는 48% 급증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은 개조비용 지원, 세제혜택 등 각종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개조비 1500파운드(약 250만원)와 무료주차 혜택, 이탈리아는 2000유로(약 270만원) 보조금과 일정기간 자동차세를 면제한다. 터키는 LPG차 점유율이 40%를 넘어선지 오래고 LPG개조 등 관련업계 종사자가 50만 명에 이른다.

국내 운행 중인 휘발유·경유차는 2000만대가 넘는다. 이중 일부라도 LPG로 개조 전환하면 환경개선 효과는 물론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정비공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신규 일자리가 생겨나고 운전자는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어 1석3조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LPG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개조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해외 지원 사례와 같은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LPG업계는 지금이 개조시장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만들어갈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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