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탈 LNG’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과 경합 연료인 LPG 및 전기요금의 가격비교지수(INDEX)가 9월 현재 100:80:50으로,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LPG 및 전기보다도 월등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국제 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스공사의 도매 원료비 인상이 불가피했고, 이에 따라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LPG 및 전기보다 비싸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 도시가스 대용량 수요처인 반도체 제조사가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이겠다고 통고했다. 또한 철강업체, 제지업체, 페인트 제조사, 스팀 공급사 등 상당수의 고객 기업들이 도시가스 대신에 LPG와 전기로 연료전환을 결정한 만큼 도시가스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원료비 연동제를 적용받고 있는 도시가스 산업용은 3개월 이상 국제 LNG 현물가격 급등과 고유가 유지로 10월에 또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에 산업용 LPG의 경우에는 정유사 공장도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고, 국내 전기요금은 국제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싼 수준이라 지금으로서는 산업계의 탈LNG화를 막을 수 없는 구조이다.

기업체 입장에서 싼 연료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지만, 에너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보면 연료의 쏠림현상은 결코 바람직스러운 일이 아니다.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동결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은 인상하는 등 에너지원별 심화되고 있는 가격 불균형을 조정하려는 정부의 합리적인 에너지 가격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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